교육부가 실시하려는 현 대학구조개혁 평가에 대해 대학생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경희대, 덕성여대 등 대학생들이 모인 좋은학생회만들기모임은 지난 5일 대학평가 주관기관인 한국교육개발원 앞에서 ‘교육부 대학구조개혁 평가계획에 대한 대학생들의 입장’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교육부가 확정지은 구조개혁 평가지표가 학생들에게 피해를 전가시킨다며 교육공공성을 보장하는 새로운 대학평가를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또 “교육부가 마련한 평가지표는 사실상 ‘줄 세우기’식이며 공적 기능을 담당하던 등록금 지표와 법인 지표도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학점관리 지표로 인해 여러 대학들이 성적평가방식을 일방적으로 변경하려다 학생들과 많은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경희대, 한국외대 등의 예를 들었다.

이지원 한국외대 비상대책위원장은 “외국어 대학의 특성상 소수 강의, 절대 평가가 많은데 대학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려고 일방적인 변경이 이뤄졌다”며 “근본적으로는 기업처럼 운영하며 교육의 본질을 훼손하는 교육부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정이 경희대 총학생회장 “구조조정에 학생들의 목소리가 들어가지 않은 것은 현실 왜곡”이라며 “교육공공성을 보장하는 새로운 대학평가를 수립하라”고 주장했다.

앞서 교육부는 학령인구 감소를 이유로 소위 ‘대학구조개혁 추진개획’을 내세워 2023년까지 입학 정원 16만 명을 감축하기 위해 대학들에 대한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