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프로그램 부족해 장애학생 방학이면 방치되기 일쑤
정신지체 학생들을 위한 사회 프로그램이 턱없이 부족해 방학이면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는 이들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촉구된다.
장애 학생들을 위한 특수학교 교육과정 역시 1학기와 2학기 사이에 겨울·여름방학을 두고 있다. 그러나 일반 학생들과 달리 꾸준한 보호와 교육이 필요한 특수학생은 방학 중이면 마땅히 할 것이 없어 방치되기 일쑤다.
그 중 몇몇 특수학교에서 정규 교육과정이 아니더라도 방학 중 방과후학교나 계절학기 등을 통해 방학 프로그램을 개설, 이들을 보호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그러나 특수학생을 위한 사회 프로그램이 전무한 상태에서 학교가 공급하는 방학 중 프로그램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에 위치한 정인학교 정국초 교사는 방학이면 방치되다 시피하는 장애 학생들을 위한 사회적 배려는 형편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정 교사는 “재학생이 아니더라도 더 많은 학생들이 올 수 있게 학교에서 방학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공급 비율은 일부에 불과하다”며 “한 달간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1~2천만 원의 비용이 들어간다”며 프로그램 운영에 따른 행정비용도 만만치 않지만 수요를 따라 잡을 수 없는 공급 실태를 토로했다.
이어 “근본적으로 사회적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학생들이 방학이면 학교에서 벗어나 다른 환경에서 교육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방학 중 프로그램 공급량도 문제지만, 교육청 지원에 대한 쓴 소리도 이어졌다.
3년째 방학 중 계절학기를 운영하는 대구선명학교(교장 김교식)는 올해를 제외하고 방학 기간 대부분인 4주 동안 운영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 14일을 마지막 수업으로 2주간만 수업했다.
올해는 한 달간의 여름방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드는 2000만원을 지원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사랑의 열매 복지단체가 700만원을 후원해 그나마 4주간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대구교육청이 특수학교 시범학교에 지원을 몰아주면서 방학 중 프로그램에 대한 예산 지원이 끊겼다. 이번 2주간 프로그램 대부분은 교사들의 자비로 충당됐다.
대구 선명학교 권애경 교사는 “정신지체 학생들은 방학 때 놀 것도, 공부할 것도, 갈 수 있는 곳도 없다”며 “이들을 위한 사회적 배려와 대책이 꼭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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