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들이 직접 친구들을 인터뷰해 ‘공부 때문에 행복하지 않은 우리’ 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초로우산어린이재단 산하 아동복지연구소 초등학생 연구원인 김광현군, 노원실양, 박경주 양 등은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서울과 충주지역 초등학교 각 5곳을 선정, 5~6학년 11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재단은 지난 3월 김군 등 초등학교 5∼6학년생 23명을 ‘어린이 연구원’으로 선발해 각자 인권 이슈를 연구하도록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많은 어린이들이 공부에서 오는 부담감에 위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행복하지 않은 우리’를 만드는 원인은 ‘사교육’이 때문이다.

학교 정규교육 외에 학원, 학습지, 과외 등 사교육을 한다고 답한 어린이는 102명(92.7)에 달했다. 102명의 일주일간 공부 시간은 학교 정규교육 시간인 30.8시간을 포함해 평균 42.2 시간이었으며, 이들 중 41명(40.2%)은 ‘정규교육 외 공부시간이 길게 느껴진다’고 답했다.

반면, 아이들의 평균 수면시간은 6시간 43분으로 나타났다. 대한수면연구학회의 어린이 권장 취침시간인 9∼10시간에 비해 1시간 30분 정도 모자란다.

또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은 일주일에 평균 25.3시간으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인 110명 가운데 34명(30.9%)은 ‘자유시간이 짧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초등학생 김광현 외 4명의 연구원은 “이 연구를 어른들이 보고 아이들이 공부로 인해 힘들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초록우산 아동복지연구소 김은정 소장은 “이번 보고서는 어린이에게는 자신의 문제에 관심을 두고 고민해 자신의 권리의식을 높이고, 어른에게는 어린이의 생각을 더 잘 이해하는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