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학생의 컴퓨터·정보 소양 능력은 전 세계 14개국 가운데 중상위권이지만 컴퓨터 사용에 대한 흥미는 최저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교육성취도평가협회(IAEEA)는 18개국의 중학생 6만 명과 교사 3만 5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제 컴퓨터·정보소양연구(ICILS)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ICILS 평균 점수는 536점으로 14개국 가운데 5위에 올랐다.

체코가 553점으로 가장 높았고, 호주 542점, 폴란드·노르웨이가 537점으로 우리나라보다 약간 앞섰다. 성취 수준별로 가장 높은 단계인 4수준 이상의 비율이 우리나라가 5%로 전체 참여국 중 가장 높았다. 상위 수준에 해당하는 3수준 이상의 학생 비율은 36%로 체코(37%)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여학생의 소양점수는 556점으로 체코 다음으로 높았다. 특히 여학생과 남학생 간 소양점수 차이가 38점으로 참여국 가운데 가장 컸다.

컴퓨터 사용에 대한 흥미와 즐거움은 우리나라 학생들이 참여국 중 가장 낮았다. 이는 우리나라 학생들이 컴퓨터를 사용해 본 적이 적고 학습에 컴퓨터를 활용한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일주일에 한 번 가정에서 컴퓨터를 사용해본 적이 있는 학생 비율이 우리나라가 71%로, 태국(59%), 터키(62%) 다음으로 낮았고, 학교에서의 사용 비율은 18%로 참여국 중 가장 낮았다.

특이하게 가정이나 학교 이외의 장소에서 컴퓨터를 사용해 본 적이 있다는 비율이 30%로 참여국 중 가장 높았다.

학생들이 학습 목적으로 컴퓨터를 사용한 경우와 학교에서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과제를 학습한 경험도 역시 우리나라가 가장 낮았다.

우리나라의 학교 컴퓨터 1대당 학생 수는 20명으로 ICILS 평균(18명)보다 많아 컴퓨터 보급률이 낮은 편이었다.

평가원 측은 "우리나라의 학교 컴퓨터 보유량은 ICILS 참여국 평균에 미치지 못해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컴퓨터 보유량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같은 조사에 누리꾼들은 “이러니 학생들이 컴퓨터를 게임하고 웹서핑용으로만 알지” “학교정보 수업도 없다” “국영수만 시키지 말고 중학교라도 정보수업을 해 달라”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