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시기 놓치면 봉사할 곳 찾기 힘들어"
주 5일제가 시행되면서 공공기관을 포함한 관공서가 주말에 문을 닫자 학생들의 의무 봉사활동 시간 채우기에 비상이 걸렸다.
‘취지는 좋지만 효과는 미지수’라는 꼬리표를 좀처럼 못 떼는 봉사활동은 몇 년 사이에 시행된 주 5일제 근무로 봉사처 확보에 발을 동동거리고 있다.
그동안 봉사처 1순위로 꼽히던 주민센터, 우체국, 세무서는 주말이면 업무를 종료하는 탓에 최근 학생들은 사회복지 기관으로 눈을 돌렸다. 지하철, 도서관, 병설 유치원, 어린이집, 고아원, 양로원, 복지관, 청소년센터 등이 새로운 봉사처다.
봉사활동은 1996년 교과 위주의 교육과정으로 소홀해진 인성교육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현재 초등학교는 5~10시간, 중학교는 18시간, 고등학교는 20시간 이상 봉사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개인이 시행하는 봉사활동 8~10시간 제외한 나머지 10시간은 교내 봉사활동에 해당된다. 학교가 한 학년을 묶어서 소풍이나 토요 재량활동시간에 봉사하러 가는 것이 이 이유다.
광명북중학교 3학년 재학생은 “학교가 학기 중에는 오후 4시 넘어서 끝나는데 오후 늦게까지 봉사할 만한 곳이 별로 없다”며 “주말엔 문다는 곳이 많아 결국 요량을 부리게 된다”고 전했다.
도봉중학교 교무실 관계자는 “중학생들도 학교 끝나고 평일에 봉사하기 힘들다고 하소연 한다”며 “학교에서 보통 겨울방학 전에 봉사활동증을 걷는 경우도 있어서 실질적으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여름방학에 많이 몰리게 된다”고 전했다.
이어 “때문에 학교에서 하는 봉사활동 기관이나 장소를 활용해 방학때 학생들이 개인적으로 또 찾아가 봉사할 수 있도록 협의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같은 경우도 지역사회 합의를 통해 일시적으로 진행된 경우여서 학생들의 개인 봉사활동으로 이어지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 학교 재학생은 “5월에 학교에서 구청과 이야기를 해 중랑천으로 봉사활동을 갔었는데 여름방학 때 우리가 봉사한다고 하면 허락해 줄지 모르겠다”며 “봉사처를 찾아 헤매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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