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개발원(원장 백순근)은 지난 11월 3일 서울 중앙우체국 국제회의실에서 ‘자유학기제, 학생에게 듣는다!’라는 주제로 ‘제6차 자유학기제 포럼’을 개최했다.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교육과정 중 한 학기를 학생들이 중간·기말고사 등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찾고 수업 운영을 토론, 실습 등 학생 참여형으로 개선하여 진로탐색 활동 등 다양한 자율과정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직·간접적인 체험활동을 촉진하는 제도이다.

자유학기제를 경험하고 있는 운영학교인 동작중학교 1학년 박경현 학생은 “친구들이 계산과 암기만을 목적으로 하는 수학은 싫어하지만 미술을 중심으로 진행하는 수학 수업은 흥미롭고 확실히 이해가 더 잘 간다”면서 “교과수업시간 뿐만 아니라, 선택프로그램인 뮤지컬, 국악, 영화, 라인댄스, 미술 등 다양한 분야들이 있어 스트레스가 사라진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경현 학생은 “체험활동 장소에서는 그냥 노는 것이 아니라 수행평가 활동지를 작성해야 해서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선생님들께서 다양한 자료를 준비해주셔서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더 알찬 체험을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학교와 여러 기관이 모여서 진행한다면 더 발전되는 자유학기제가 될 것 같다고 제언했다.

삼각산중학교 1학년 주수진 학생은 “자유학기제라고 해서 시험을 전혀 안치는 것은 아니라 형성평가나 수행평가 등으로 공부를 등한시할 수 없게 만들어준다”면서 “또한, 수행평가를 짧은 기간에 끝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므로 각 수행평가마다 적당한 기간을 주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한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자유학기제를 ‘시험 안치는 학기’로 잘못 이해하고 있어 자유학기제에 대한 적극 홍보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수서중학교 1학년 남지현 학생은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다른 사람들 보다 먼저 체험해 보면 분명 실전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면서 “1학기 성적이 내신에 들어가지 않고 시험을 치지 않는다고 생각해 소홀해 지기 쉬우니 2번 시험을 치거나 자주 평가 등을 봐서 공부도 하고 지식도 늘려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강중학교 1학년 박의린 학생은 “자유학기제를 통해 점점 자기주도 학습이 정확하게 어떤 것인지 배워가고 스스로 학습하는 방법을 터득해가는 초석이 되었다”면서 “모둠활동을 통해 나의 자존감과 친구 개개인의 존재감을 높여주고 나와 다른 특성을 이해하는 등의 인성적 측면과 두려움 없이 도전하는 도전의식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양영중학교 1학년 김성언 학생은 “자유학기제 또한 단점이 있다”면서 “학업 부담이 사라지자 많은 아이들이 시험으로부터 해방되어서 인지 처음에는 약간 들뜬 분위기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학습 분위기를 잡아나가는 것도 학생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직업 체험, 문화 활동, 토론 및 발표를 함에 있어 적극적인 참여와 준비 없이는 자유학기제가 목표로 하는 나의 숨은 끼와 꿈을 발견하는데 있어 도움이 되지 못함을 느낀다고 우려했다. 진로의 발견과 그 목표를 스스로 세우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자유학기제지만 실제로 학교 내 진로 수업을 확대하고 더욱 다양한 진로에 대한 간접경험을 학생들에게 할 필요가 있음을 느낀다고 제언했다.

자유학기제를 경험한 친구들은 체험할 수 있는 직업의 종류가 다양해졌으면 좋겠다, 질의·응답 차원을 넘어 여러 멘토들의 경험을 공유하면서 많은 도움이 됐다,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고 좋아하지 않던 분야까지도 좋아하게 됐다, 스스로 탐색하고 탐구하는 과정에서 독서량이 많아지다 보니 2학년 시험 성적이 좋아졌다 등의 의견이 있었다.

이외에도 모둠, 협력 활동이 좋았고, 친구들과 외부에서 하는 수업은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수학을 싫어했지만 일상생활 모든 게 수학과 관련됐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그리다’, ‘노래 부르다’ 정도로만 알고 있던 ‘예술’분야에 대해 좀 더 깊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소감을 전했다.

많은 학생들이 아쉬운 점을 자유학기제가 시험 안보고 노는 학기라고 잘못 인식하고 있는  점을 꼽았다. 막상 경험해보니 가벼운 뜻을 담고 있는 제도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자유학기제의 정확한 취지에 대해 알려주는 학부모 설명회 등을 통해 진실된 꿈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훌륭한 프로그램이 되어야 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UCC 활동을 할 때 열심히 하는 친구도 있지만 소위 ‘무임승차’하는 친구도 있다면서 그럴 바에는 따로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는 점을 지적했고, 개개인의 참여와 개별 기여도를 평가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다수 있었다. 자유학기제임에도 불구, 선생님이 아무리 열정적이어도 지루해하는 학생이 꼭 5명 정도는 있다면서 낙오자 없이 모두에게 의욕을 심어주는 또 하나의 프로젝트가 필요하지 않을까에 대한 의견도 있었다. 쉬는 시간 친구끼리 찾아가서 알려주기 등의 방법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