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발제자 교육과정 개편 상반된 시각 보여
일부 참가자 “교과목 편제 내용 없다” 불만
ⓒ 지난 1일 '미래교육국민대토론회에서 교육과정 개편을 두고 두 발제자가 상반된 시각을 보이는 등 미래형 교육과정이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초등학생 수업시수 확대와 교과군 통합을 골자로 한 미래형 교육과정을 두고 개최한 토론회에서 두 발제자가 상반된 시각을 보여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사교육 대책을 둘러싸고 당정청 간 갈등이 극심했던 터라 현재 복잡하게 꼬인 교육정책 단면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1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한나라당 박영아 의원 주최로 미래인재육성을 위한 ‘미래교육국민대토론회’가 열렸다. 이 토론회는 미래형 교육과정에 대해 전반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그러나 이날 토론회에서 발제에 나선 두 사람은 상반된 견해를 내놓았다. 한국교육학회 곽병선 회장은 초중고 교육과정을 쉽게, 대학진학을 용이하게 하자고 주장한 반면, 서강대 이덕환 교수는 과목 축소가 학력저하 현상을 불렀다고 대변했다. 두 사람은 정권차원을 넘는 범국가적인 ‘교육과정위원회’ 설치에만 공감하고 나머지는 큰 이견을 보였다.
토론회 물꼬를 튼 곽 회장의 발제는 ‘기본으로 돌아가자’ 였다. 곽 회장은 “고교까지 교과목 내용은 쉽게 구성해서 누구나 학습에 집중하면 완전학습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고 밤새워 공부하는 것은 대학에서 하도록 해야 한다”며 “현행 9등급 고교생활기록부는 교육본질을 훼손하고 있다”라고 내신 절대평가 전환을 내비쳤다.
반면 이 교수는 “7차 교육과정에서 학생에게 선택권을 준다는 명목으로 80개 과목을 선택의 대상으로 삼았다”며 “과도한 ‘과목 쪼개기’로 인해 학생들의 선택권은 오히려 줄었고, 감축된 학습내용에 따라 공교육이 붕괴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생들에게 어려운 과목을 쉽게 가르쳐야 한다는 교육의 기본 목표가 ‘쉽고 재미있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로 왜곡됐다”며 “학생들이 자기주도 학습력을 잃어 과외와 학원 강의가 없으면 공부를 하지 못하는 처지에 이르렀다”고 분석했다.
이 같이 엇갈린 시각을 두고 관계자들은 미래형 교육과정이 많은 논란을 담고 있음을 시사했다. 더불어 그동안 금기시돼 왔던 교육과정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면서 나타난 양상이라고 입을 모았다.
반면 최근 사교육 대책이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미래형 교육과정도 갈등만 증폭된 교육계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고 꼬집기도 했다.
한편 일부 참가자들은 토론회서 비중 있게 다뤄져야 할 교과목 편제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한문교육 위상 제고를 위한 특별위원회 관계자는 “정작 우리가 알고 싶었던 교과목 편제 내용은 어딨냐”고 말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박영아 의원실은 “토론회가 상반된 의견을 가지고 논의하는 자리인 만큼 각계각층 의견을 듣는데 중점으로 마련한 자리였다”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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