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학교 교사들의 사기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교총 설문조사에 따르면, 최근 1~2년간 만족도 및 사기 변화를 묻는 질문에 72%가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이는 교사의 자존감과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교사들을 위한 본격적인 치유와 개선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교사단체인 좋은교사운동 수업코칭연구소는 올해로 5번째 광주, 대전, 전북, 수도권 등 전국적으로 ‘수업축제’를 펼치고 있다. 수업축제는 교사들이 수업현장에서 받는 스트레스와 상처를 교사 자발적으로 회복하고, 수업성찰을 통해 새로운 수업 나눔을 경험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지난 8일 광주지역에서 김효수 수업코칭연구소 위원의 ‘왜 수업 성찰인가’ 강의를 시작으로 수업축제가 막을 열었다.

좋은교사운동은 2012년부터 ‘수업친구 만들기 운동’을 통해 수업축제를 지속 발전시켜왔다. 이들은 “대한민국 교사는 ‘수업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며 “교사들이 수업에 대한 정체성이 흔들리고, 수업 속에서 마주하는 여러 두려움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하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교사 힐링프로그램과 수업발전 프로그램 등이 기획됐다.

초중등 현장 교사를 포함해 약 50여 명이 참석한 이날 수업축제는 교사들의 수업성찰 외 수업전문성 성장을 핵심으로, 올해 프로그램 모델들을 점검, 수업영상 시청과, 모둠별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자발적 참여로 모인 자리인 만큼 교사들이 수업 나눔 열기가 뜨거웠다. 특히 ‘수업에 꽃 달아주기’ 프로그램은 김춘수의 ‘꽃’이라는 시에서 차용, 교사의 수업 속 의미를 찾아서 비춰주라는 의도로 수업 관찰자 관점에서 수업을 보는 것이 아니라 수업자의 고민의 관점에서 머무르는 수업 나눔 방식을 지향하고 있다.

단체는 이번 축제는 외부적인 압력에 의하여 수업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교사 자신이 스스로 수업을 성찰하는 교사의 내면의 힘이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는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업축제의 참여한 한 교사는 “오길 잘한 것 같다”며 “정말 힐링이 됐고 앞으로 수업의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겠다”고 말했다.

또한, 15일에 열린 대전지역에서는 대전교육청과 연계하여 200여 명의 대규모 수업축제였다. 앞으로 두 차례 전북과 서울‧수도권 지역으로 마무리 된다.

김효수 좋은교사운동 수업코칭연구소 위원은 “교사도 이제 수동적인 교육공무원으로서의역할을 넘어 연구하며 실천하는 교육전문가로 거듭나야 할 때”라면서 “행적적인 관료화된 학교 조직이 전문가적 학습공동체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좋은교사운동은 2015년부터는 단위 학교의 수업협의회 바꾸기 운동을 실천적 운동으로 확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다음달 6일 열릴 수업축제 컨버런스는 올 한해 수업코칭연구소 활동의 사례들을 종합토론해보는 시간을 갖고, 지속적으로 수업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한 운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