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31일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서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 한국교육학술정보원, 대구교육청, 경북교육청이 참여한 ‘행복교육 현장토론회’는 ‘인문학 진흥을 통한 행복교육 실현방안’을 주제로 열렸다.

주제발표에서 손동현 한국교양기초교육원 원장은 “행복교육의 핵심은 성공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보편적 인간성의 실현을 위해 노력한다면, 그 ‘과정’ 자체가 행복한 삶이라는 것을 각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성공한 사람이 행복한 것이 아니라, 행복한 사람이 성공에 이른다는 명제로 표현할 수 있다”면서 “행복을 ‘성공적인 삶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오히려 ‘행복한 삶이 다양한 의미의 성공을 하게 해 준다’고 생각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행복한 생활 속에서 학업 성과도 더 좋고, 성장 발달도 더 잘 된다”면서 “행복은 출세, 성공, 부의 결과물이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삶의 방식이요 태도이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교육을 통해 그런 습관이 들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행복교육의 전제가 되는 이 행복의식의 내면화가 곧 행복한 삶을 보장해 주는 기초가 된다고 전했다. 그는 “가장 ‘훌륭한 인간다움’의 본질적 특성을 심어주는 인문교육은 바로 행복교육의 토대가 된다”며 “급격한 산업화 과정은 교육과 학술의 영역에서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물질적 가치의 증대에만 몰두해왔지 드러나 보이지 않는 정신적 가치의 내면화를 위해서는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능률과 실질의 숭상”, “경제제일주의” 국가운영 지침이 강요되다시피 한 상황이다. 학문적 탐구가 실증성 추구의 길을 가게 되었고, 역시 실증과학의 영향 아래 인간을 과학적 탐구대상으로 봄으로써 인문학적 성찰이 그 대상인 인간 자체를 상실하게 된 것이 인문학을 위기에 빠뜨린 원인으로 보았다. 또한 인간 즉 자유로운 주체의 활동이 자연법칙이나 ‘사회’규칙으로 환원되어 설명될 수 없는 ‘정신’의 표현으로 해석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인문학 연구와 인문교육이 긴밀히 연계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중등교육과정을 재정비하면서 도덕 교과 교육은 정치사회적 내용을 과감히 버리고 고유한 도덕적 문제만을 도덕철학적 관점에서 다룰 것, 인문학 분야 대학 졸업생이 중등교육과정 인문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여 인문학을 공부하려는 대학생이 줄고, 그 연장선상에서 인문학 연구자가 줄어드는 현상을 막을 것 등을 제시했다. 또한 인문학 진흥을 위한 지원이 지속적이고 개개의 연구계획을 단기간 지원하는 현행의 지원 방식을 장기간 지원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김혜정 경북대학교 교수는 “인문학이란 사람되기 교육이며, 이를 위해서는 행복은 목표가 아니라 과정이며, 습관으로 형성되어야 한다는 ‘행복의식’ 교육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한 인문학 진흥이 함께 도모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인문교육’을 현재 추진되고 있는 문이과 공통교육과정의 추진 움직임 속에서 자연, 과학교육의 ‘상반’되는 개념이거나, 현 교육이 실제적 능력을 중시하는 전문가양성교육으로 치우쳐 있다고 진단하고 이에 인문학으로의 회귀라는 처방을 내린다면, 인문교육을 좁게 정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인문학이 과학기술 교육에 대해 배타적 입장에 있는 것이거나, 인문학 중흥을 위해 등장한 지원군으로 오해해서는 안 될 것을 강조했다.

이승표 교육부 창의교수학습과 과장은 정치, 사회문제 모두 도덕적 가치 판단을 요구한다면서 정치사회적 내용과 고유의 도덕적 문제를 분리한다는 문제에 대해서는 더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인문학 분야 대학 졸업생이 중등교육과정의 인문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교원양성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공감하나, 전문성과 교수·학습 방법, 평가 방법, 학생 상담 등에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한다면서 대학 졸업생들이 인문교육에 참여하기 위해 전문성 신장 방안을 함께 강구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범 사회적으로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창조경제 실현의 기반으로 인문소양을 겸비한 통섭의 인재를 요구한다면서 인문학 본래의 가치를 중시하면서도 경제 사회 발전에 도움 될 수 있도록 인문교육을 활성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