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시대를 열겠다며 이명박 정부에서부터 ‘선취업 후진학’ 마이스터고 육성정책을 추진했었다. 그리고 현 정부 들어 특성화고 육성책으로 고졸취업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특성화고 육성 사업을 통해 특성화고 학생 취업 지원, 장학금 지원, 산업현장중심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관련 예산도 1,278억5,400만원이다.

지난 8월 6일, 한국기술교육대에서 발표한 ‘선취업 후진학을 위한 특성화고 재학생의 진로선택과 직업교육 개선에 관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특성화고 학생 10명 중 3명은 취업 대신 대학 진학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성화고 439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전문 직업인 양성을 목표로 하는 특성화고의 설립 취지에 맞게 취업을 진로로 선택한 학생은 56.7%였고, 특성화고 졸업 후 대학 진학을 택한 비율이 31.2%였다.

진로 방향으로 대학 진학을 선택한 이유는 ‘고졸 학력만으로 좋은 대우를 받지 못해서(41.7%)’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보면, 아직까지 학력에 따른 직장에서의 차별과 불이익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기업에서는 ‘선취업 후진학’ 제도를 반기지 않는 입장이다.

‘선취업 후진학’제도의 정착을 위해 전폭적인 협조가 필요한 기업 관계자들은 오히려 ‘특성화고 졸업생들이 주로 중소제조업체에 입사하는 경우가 많아 대학 진학을 위한 휴직이나 일과 학업을 병행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또한 대학을 졸업할 경우 기업들은 연봉을 올려줘야 하는 부담’을 느껴 선취업 후진학 제도가 달갑지만은 않다는 입장이다.

지난 2012년 5월에 매일경제신문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특성화고 학생들이 원활하게 일과 학업을 병행하기 위해서는 기업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선취업 후진학 제도 정착에 걸림돌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물었을 때, 일·학업 병행 교육제도에 대한 기업 지원 미흡이 28.5%, 일·학업 병행제도 미흡이 22.4%였다.

선취업 후진학 제도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반증이다. 기업과 대학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된다는 것이다.

일과 학교 수업을 병행하면서 생활하는 것이 쉽지 않다. 특히 야간대학이 많이 사라지고 특성화고 졸업생을 뽑는 학과가 다양하지 못해 특성화고 졸업생들의 선택이 폭이 좁다. 고졸 취업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선취업 후진학’ 정책이 정착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한 목소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