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급 맞는 다양한 직업군 마련 “한정된 직업 벗어나야”
장애를 가진 특수학생들이 진로교육을 받거나 직업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더욱이 특수교육 수요를 채울만한 공급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다. 우수한 프로그램을 가진 특수교육기관을 찾는 일이 쉽지 않은 건 이 때문이다.
지난달 경기북부직업전환교육지원센터를 찾은 장성중학교 특수학급 교사들은 학생들의 뜨거운 반응에 되래 놀랐다. 학생들이 ‘스팀세차기로 세차하기’와 ‘외발 수레 옮기기’를 직접 하면서 직업에 대한 흥미를 느꼈던 것. 학생들은 그동안 학교에서 바리스타 과정이나 제과제빵에 한정됐던 직업체험에서 벗어나 다양한 직업을 맛봤다.
프로그램을 지도하는 외부강사 역시 학생과 교사들의 호응을 자아냈다. 강사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장애를 가진 학생들에 맞는 설명으로 장애 등급 정도가 다른 학생들의 반응을 조절하면서 난이도를 맞췄다.
장성중학교 특수학급 김은미 보조교사는 “학생들마다 장애 정도가 각기 다르다”며 “장애 정도에 따라 등급이 다른데 그에 맞는 지도가 필요하다”며 “직업군도 장애 등급에 맞게 필요한데 특수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직업체험은 포장, 청소 등 단순노동이나 제과제빵, 바리스타에 한정되어 있다”고 말했다.
즉 특수학생 개개인에 따른 장애등급에 맞는 다양한 직업군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얘기. 그러나 이보다 당장 중학교 대상의 특수학생을 위한 직업체험부터 활성화 돼야할 실정이다.
김 교사는 “직업체험이라도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취업과 연결해서 하다 보니 중학교 특수학급 학생들은 기회가 한정되어 있다”고 전했다.
그중 양질의 프로그램과 우수한 강사로 진로교육과 직업체험을 지도하는 경기북부직업전환교육지원센터 마저도 형편이 여의치 않다. 중학교 특수학급 대상은 매주 수요일에 진행하면서 참여 학교를 학기별 1회로 제한하고 있다.
경기북부직업전환교육지원센터 관계자는 “특수학급 고등학생만 대상으로 해도 수요가 엄청나다”며 “중학교까지 대상으로 확대하면 운영에 차질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지역에 비해 경기도에 특수학생과 학교가 많다”며 “교육청에서 (특수교육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만큼 공급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장성중학교 박성규 교감은 “우수한 콘텐츠를 갖고도 참여에 제한을 둬야할 정도로 고등 이하 특수학급 학생들은 직업체험에 어려움이 많다”며 “공급이 워낙 적다보니 수요를 채우는데 한계가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희망학교 관계자는 “일례로 우수한 콘텐츠를 갖고도 참여에 제한을 둬야만 운영 되는 특수직업전환센터만 보더라도 상황이 어떤지 알겠냐”며 공급은 적고 수요는 넘치는 특수교육 현실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