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교육 지향하던 학교 ‘난감’ ‘섭섭’
교과담당 교원 문제 중등서 심각할 듯
최근 발표된 미래형 교육과정에 대해 일부 교과 담당교사와 전인교육을 지향하던 학교들이 난감해 하며 섭섭함을 토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경기도교육청 지정 인성교육 시범학교로 선정된 현화초등학교는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 학교는 2년차 사업 일정으로 지난해부터 자아존중감을 높이는 인성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지난해까지 정리된 내용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적용하는 단계여서 학교와 교육청이 거는 기대 또한 남다르다.
그러나 미래형 교육과정 방안이 추진되면 일부 과목이 매주 1~2시간씩 나누어 운영되던 교과목이 사회 및 예술교과로 통합돼 분기나 한 학기에 집중적으로 수업하게 된다. 당장 시행 되는 것이 아니라고 해도 학교 입장에서는 행여 인성교육에 차질을 빚을까 노심초사다.
현화초등학교 이선환 교사는 “알아도 수시로 반복해서 지도해야 하는 게 인성교육”이라며 “요즘처럼 입시위주의 경쟁교육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인성을 적극적으로 지도한다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도덕 교과목의 경우 단기간 내에 집중적으로 이수할 수 있는 성격의 과목이 아니다”라며 “인성교육을 전면으로 내세우는 학교 입장에서는 좀 난감하다”고 덧붙였다.
또 “어려서부터 인성교육을 중시해야 하는데 점점 입시위주로 흘러가는 것 같다”며 “미래형 교육이 결국 더불어서 살아가야 하는 인재를 키우는 것이라면 인성 역시 중요한 거다”고 주장했다.
반면 인성교육을 중시하더라도 적극 나서는 모양새가 아닌 학교에서는 섭섭함을 드러냈다.
서울 여의도고등학교 생활지도부의 한 교사는 “인성이나 전인교육을 적극 내세우는 학교라면 미래형 교육과정을 염려하겠지만, CA시간이나 연중행사로 인성교육을 실시하는 학교에서는 달라지는 게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어려서부터 인성이 다져져야 하는데 점점 자리를 잃어가는 것 같아 섭섭하다”며 “담당교과 교사나 교대, 사범대에서 이를 수용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인성교육은 아니지만 진로지도에 적극적인 대전의 문지중학교도 섭섭하기는 마찬가지다. 문지중학교 교무부 한 관계자는 “집중이수제라는게 결국 축소 아니냐”며 “도덕에서 진로탐색을 연관해 지도하는 학교에서는 차질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강원도 홍천여자중학교 김성호 부장교사는 “도덕교과를 비롯한 집중이수제에 해당하는 과목들은 결국 교원문제를 야기한다”며 “담임제인 초등은 무리가 없겠지만 중등에서는 복잡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W중학교의 한 도덕담당 교사는 “고등학교에서 도덕을 집중이수 하면 교원이 중학교로 몰리지 않겠냐”며 염려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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