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급식이 문제가 된 친환경유통센터(이하 친환경센터)에 대한 시민단체들의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바른사회시민회의(이하 바른사회)는 지난 10일 서울시교육청이 서울농수산식품공사와 학교급식 식재료 공급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은 ‘친환경센터의 부활을 시도’하려는 꼼수라고 비난에 나선 것.

친환경센터는 일명 ‘농약급식’ 논란을 일으킨 곳으로 지난 5월 감사원 감사 지적과 함께 이후 농약급식과 센터 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바른사회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그동안 센터의 농약급식 파동에 대해선 함구해 왔다”며 “그런 그가 ‘안전-안심 친환경’ 급식을 주장하며 농약급식의 주범인 센터의 활성화를 꾀하려고 한다. 도무지 앞뒤가 맞지 않는 모습”이라고 꾸짖었다.

조 교육감은 곧 교육청 학교급식위원회를 열고 각 학교에 친환경센터 이용을 권고하는 공문을 발송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으며 센터의 수의계약 범위도 2,000만 원으로 다시 늘릴 계획이다.

‘농약파문’으로 친환경센터를 이용하는 학교 수는 지난 해 867개에서 올해 1학기 39개로 급감했고, 친환경센터는 막대한 비용을 들여 제3센터까지 건립했지만 현재 시설들을 그대로 놀리고 있는 상태다.

바른사회는 센터가 가격결정과 공급-배송업체 선정 권한을 쥐고 있어 학교급식법에서 정한 학교장의 권한까지 침해하고 있다며 조교육감의 친환경유통센터 활성화 시도를 강력히 규탄하고, 농약급식에 대한 검찰 수사가 엄정히 이뤄지길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단체는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등 시민단체와 지난 15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교육청은 친환경 학교 급식 식재료 공급을 위해 ‘농약급식’ 수사 중인 친환경유통센터와의 업무협약을 취소하라고 외쳤다.

한편, 서울시교육청과 서울농수산식품공사의 업무 체결의 주요 내용에는 서울친환경유통센터의 일반 농산물 잔류농약 검사 100%확대, 친환경 농산물 공급업체의 책임성 강화 등 학교급식 식재료의 안정성을 높이는 방안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