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진보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교육걱정)은 ‘시민이 교육감이다-경쟁 교육 없는 학교 만들기’ 캠페인을 지난 1일 출범했다.

이 캠페인은 학교현장에서의 비교육적이고 불공정한 경쟁 교육의 실태를 바로잡는 새 운동으로 줄 세우는 학교 교육 개선을 위해 부모와 교사, 학생들이 직접 나서 시도 교육청의 정책을 평가하고, 학교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 활동을 하는 운동이다.

사교육걱정은 △경쟁 교육 없는 학교를 만들기 위한 시도교육청의 정책 추진 평가, △성적 줄 세우는 학교의 잘못된 관행 바로잡기, △전국 시도교육청 초·중·고 학생, 교사, 학부모들의 학교교육 만족도 조사 사업, △부모와 교사의 잘못된 의식 개선을 위한 교육사업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등의 활동으로 매년 진행한다.

이를 위해 오는 21일부터 전국 17개 시도를 순회하며 학교의 줄 세우기 관행 사례를 수집하고, 40여개 지역에서 학교 교육을 모니터링하는 활동을 시작했다.

출범식에 참여한 학부모를 대표해 김수진 씨는 “1등만을 위한 교육현실을 이야기하며 내 아이 뿐 아니라 이웃의 아이도 외면하지 말고 함께 손잡아주자”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 정승훈 씨는 “부모 혼자서는 바로 잡지 못하는 일을 단체에서 함께 나서서 해결하려 하는 것에 환영과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학생을 대표해 참석한 정채민 학생은 “학창시절에 겪었던 심한 규율과 체벌, 강제 자율학습, 성적 상위 1% 아이들의 이름만 부르는 교사들의 모습 등 불합리하고 비교육적인 관행이 만연하다”며 “학생을 가슴으로 낳은 자식이라 여기고 사랑으로 교육해 달라”고 호소했다.

교사를 대표해 임종화 좋은교사운동 대표는 “지금도 교육의 본질을 위해 애쓰고 있는 교사와 학교 그리고 교육감들에게 이 운동이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교사들도 내부에서 끊임없이 애를 쓰고 시민들도 외부에서 노력한다면 결국에는 잘못된 교육관행을 깨뜨릴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사교육걱정은 “오늘도 전국의 만여 개 학교들에서는 성적으로 줄 세우는 관행이 수 십 년 동안 이어져 오고 있다”며 “성적 우수자만 출입할 수 있는 독서실, 고입·대입·고시 합격자를 알리는 현수막, 입시 경쟁을 부추기는 사교육 기관장의 입시 설명회, 속도 경쟁을 부추기는 선행 교육이 암암리에 행해지는 현장 등이 난무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너무 오랫동안 한 줄 세우기 교육을 참아왔다”며 “학교는 성적 상위 1%를 위해 경쟁하는 전쟁터가 아니다. 1% 아이들을 위해 99%의 아이들이 들러리를 서는 곳이 학교는 아니다. 아이들의 고통을 풀어주는 책임이 부모와 교사에게 있음을 실감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