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 황사’ 지역적 특색 반영하기도
바야흐로 백일장 시즌이 다가왔다. 교내 백일장이 속속히 열리는 가운데 외부기관이 주최하는 교외 백일장도 곳곳에 눈에 뛴다. 그러나 교육현장은 세월이 지나도 교내 백일장 변화를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교직생활 20년을 훌쩍 넘긴 군산여자상업고등학교에서 문학을 가르치는 장세진 교사는 교내 백일장이 예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고 전했다.
장 교사는 “보통 교내 백일장 주제는 6~7가지 정도 제시된다”며 “일반적으로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대중적인 주제를 선정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백일장에서 단골로 나오는 주제는 친구, 편지, 가을, 아버지, 우리집 등 수 십년이 지났어도 대동소이하다는 게 그의 평이다.
천편일률적인 교내 백일장과 다르게 교외 백일장에선 색다른 주제도 선보인다. 대학이나 자치단체, 문인단체에서 주관하는 외부 백일장의 주제는 보다 특색 있는 글감을 선정해 학생들의 기발한 글 솜씨를 요구한다.
지난해 광주의 모 대학교이 주최한 백일장의 글감은 ‘비닐’이었고, 지방자치단체에서 주관한 한 백일장에서는 ‘피자’가 주제로 나와 참가 학생들의 혼을 쏙 뺐다는 후문이다.
또 지역적 특색을 반영한 주제도 있다. 전라북도 서해안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새만금 사업을 응용, 그 지역 교외 백일장에서는 ‘새만금’이 주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봄철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 ‘황사’도 교외 백일장 주제로 꼽혔다.
장 교사는 “백일장 주제는 주최 측의 고유한 권한”이라며 “그러나 시대의 변화에 맞게 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장 교사는 교외 백일장에 있어서 지도교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초등학생과 전문계 고등학생의 경우 담당교사의 지도가 없으면 백일장 출전이 어렵다는 것이다. 원서 접수부터 원거리 대회장까지 챙기는 것 모두 지도교사의 몫이다.
장 교사는 “지도교사에 대한 주최 측의 예우가 소홀한 것 같다”며 “교권에 대한 인식이 부재해 지도교사를 생각하는 마음이 위축된 것 같아 아쉽다”고 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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