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 한국교육개발원 등 7개 교육 유관기관 등이 참여한 '교육정책네트워크'가 광주광역시 교육연수원 중강당에서 '행복교육 실현을 위한 수업혁신 방안'이라는 주제로 '2014년 제5회 교육정책네트워크 행복교육 현장토론회'를 개최했다.

성열관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수는 주제발표에서 "수업시간에 자는 학생들에게 대한 관심은 90년대 후반부터 '교실붕괴' 현상과 함께 시작됐다"면서 "이러한 현상을 설명하는 논리는 크게 성장세대와 성인이 된 세대 간의 역할기대와 학생 자체의 인간적 욕구가 충돌하는 경우인 '세대충돌론'과 근대적 방식의 훈육과 표준화를 통해 청소년을 통제하는 교사와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학생들이 충돌하고 있는 '시대충돌론'으로 나눠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업시간에 자는 아이들의 참여거부를 이러한 세대 또는 시대 충돌로만 환원해서는 안 되며 수업 자체를 돌아볼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참여기피 원인에는 지루함, 소통없음 등 수업 내적 원인, 동기가 낮음 등의 심리적 원인 등을 꼽을 수 있고, 높은 난도와 빠른 진도, 강의 일변도 등 수업유형의 문제점으로부터 소극적인 참여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성 교수는 "수업시간에 자는 학생들 스스로 '선생님에게 대드는 범주의 아이들과 다르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수업시간에 다른 생각을 하거나 '멍하고 있는' 등의 행위는 상당히 개인적 대응 전략에 머무르고 있다는 인상을 주었다"며 "수업이 지루해서 잠은 오지만 공부 자체를 포기할 수는 없기 때문에 여러 가지 대응 전략을 무의식적으로라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열관 교수는 "협력학습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현재 이뤄지고 있는 개별적, 수준별 수업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상호작용을 중시하고 다양한 '활동'으로 수업에 참여하도록 하며 경쟁에서 협력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교사의 전문성이 가장 크게 요구된다"면서 "개별 학습자의 인지구조는 각각 다 다르기 때문에 '각각 다른' 개별 학습자를 섬세하게 구별해서 배움의 '계기'를 적절하게 제공해 주어야 하며 동료교사와의 협력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성 교수는 "더욱 중요한 것은 '인권'과 '인격의 주체'로서 학생들을 보는 관점의 확립이며, '공부'시대의 교사들은 명강사이기를 요구받았지만 이제는 협력수업을 통한 '가르침에서 배움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교실에서 거의 대부분 극단적 통제 혹은 극단적 방임 중 어느 쪽엔가 치우쳐 있다"며 "양극화 된 상황에서는 둘 다 상호작용이 되지 않고 양 극단의 가운데인 중도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통이 없으니 상호작용이 없으며 자연스럽게 학생들의 집중력은 저하된다"면서 "이때부터 관리와 통제의 문제로 대두된다"고 전했다.

그는 "한 아이도 소외시키지 않겠다는 의지로 협력수업을 추구해야 한다"면서 "오직 정상화된 수업의 질서만이 자는 아이들을 깨울 수 있다"고 밝혔다.

강정 진도실업고등학교 교사는 "배움의 공동체 수업을 위한 선결과제는 '개인주의적인 배움'을 '공동체적인 배움'으로 전환하고, 학교를 교사들이 함께 성장하는 장소로 개혁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교육강국이자 청소년 행복지수가 상위권인 네덜란드에서 교육의 목적은 '행복을 위해 자신의 존재 가치를 발견하라’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