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평교사도 교육전문직인 장학관·교육연구관이 될 수 있도록 교육공무원 인사관리기준 개정을 추진, 논란이 일고 있다.

도교육청은 ‘도교육청 교육공무원 인사관리기준 개정(안)을 마련하고 지난 11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일선 학교 등 산하 기관에 근무하는 교원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도교육청이 마련한 개정(안)에 따르면 교육전문직공무원의 임용 및 전직 자격 요건에 ‘교사로서 15년 이상의 교육경력이 있는 자’를 추가했다.

평교사가 장학사나 교육연구사 등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장학관 또는 교육연구관으로 승진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한 것이다.

교육계 내부에서는 교장 또는 교감이거나 박사학위 소지자로 교육경력 5년 이상인 자에 한해 장학관·교육연구관 전직을 허용하고 있는 현행 인사관리기준에 비해 파격적인 조치로 받아들이고 있다.

도교육청은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오는 18일까지 세부 계획안을 마련, 24일 인사위원회에 인사관리기준 개정안을 상정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일선 학교장와 다수의 교육전문직들은 “평교사에게 장학관으로 전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은 파격적인 조치”라며 “평교사 출신이 장학관으로 전직, 본청 실·국장 보직을 맡게 될 경우 교육계 기강이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모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A교장은 “교육감 취임 후 곧바로 장학관에 대한 문호를 넓히는 것은 전형적인 코드인사를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말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공무원법 제9조 교육전문직원의 자격 조항에 따르면 평교사도 장학관·교육연구관으로 임용할 수 있다”며 “역량 있는 교사들에게 장학관·교육연구관으로의 전직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인 만큼 절차상 문제는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