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오후 1시 한국교원대학교에서는 ‘‘고교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내용 학습량 대입과의 상생을 위하여‘를 주제로 국가교육과정 포럼 2차 포럼이 진행됐다.

이번 2차 포럼에서는 국가교육과정개정 논의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는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에 대한 토론이 이뤄졌다. 포럼은 과목 수 등을 고려해 국어․영어․과학을 섹션1로, 수학․사회․역사를 섹션2로 나누어 진행됐으며, 여러 교과의 현장 교사들이 참여,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특히, 대다수 참석자들은 대학 입시제도의 대대적 개편이 없이는 교육과정 개편이 성공할 수 없다는 점을 강하게 주장했다.

국어교육과정 운영의 문제점은 교육과정의 내용요소와 수능 국어영역의 거리감이 존재하고,
국어Ⅰ, 국어Ⅱ, 화법, 작문, 독서, 문법, 문학, 고전 과목 등 지나치게 세분화되어 있다는 점을 꼽았다. 범주가 너무 넓고, 내용의 깊이가 지나치게 깊다는 의견도 있었다.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취지에 맞는 국어는 바른 언어사용 등 학생 인성적 측면 활동에 기여하도록 해야 하고 타 교과와의 통합․융합적 측면에서 국어가 매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원춘 성남 창곡중 과학 수석교사는 “고등학교마다 입시에 유리하도록 20% 증감운영 자율과정의 이름하에 국․영․수의 시수를 늘리고 탐구과목 시수를 줄이는 경향”을 지적했다. 또한 “문과 학생들이 선택하는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Ⅰ 중 2과목 선택 역시 수능과 관계 없어 교사들이 가장 수업하기 어려운 시간으로 여긴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과학생들은 3과목을 선택하고는 있으나, 대입에서 1과목 또는 2과목만 활용되기 때문에 다른 교과는 큰 관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국․영․수 이수 기준 줄이고 탐구과목 이수단위를 높일 것 ▲1, 2학년까지 모든 고교생들이 공통과정을 필수이수하게 하고 3학년 때 진로에 적합한 심화 선택을 하도록 할 것을 강조했다.

국방호 전주 영생고 영어 수석교사는 “영어교육을 표현기능 위주로 바꾸고, 학습방법을 바꿔야 한다”며 “학교생활기록부 대입 반영비율을 상향해, 절대평가식 수능 변별력을 보완할 것”을 강조했다.

김재준 서울 경기고 사회 수석교사는 “통합사회․통합과학은 학생 선호 주제 중심으로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교과이기주의를 버리고 적어도 각각 1과목씩 축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자격연수를 통해 자기주도적 학습에 대한 훈련 받은 사람이 담당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덕 강원 사내고 수학 수석교사는 “공통으로 배울 수학교육 내용의 학습량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또한 “문․이과 공통 수학교과 내용은 타 교과에 주로 사용된 수학개념을 중심으로 제시하고 이를 평가범위로 선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 강서고 전태중 교사는 "영어만으로 비즈니스 하던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면서 "글로벌 시대에 성공적으로 대처하고 창조경제의 실현을 위해서는 지역기반의 외국어교육을 활성화하고, 다양한 지역 전문가를 양성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상대국의 언어와 정교한 문화이해를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에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어 학습은 무엇보다 지속성이 중요하기에 새 교육과정에서는 중학교 때 배운 학습내용이 고교 과정에 바로 연계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개회식에는 안양옥 새교육포럼 상임대표를 비롯, 김주성 교원대 총장, 박제윤 교육부 창의인재정책관, 김광하 서울시교육청 교육과정정책과장 등도 참여해 현장교원들의 목소리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