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주요 대학 수시전형의 당락을 가를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는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다. 상위권 대학일수록 학생부의 비교과를 중시하는 ‘학생부 종합전형’ 비중이 높다. 주요 10개 대학은 전체 수시 모집의 47%를 선발할 정도다. 이렇게 학생부 종합전형은 확대되고 있지만 학생과 학부모는 막막하기만 하다. 학생부와 자기소개서의 평가기준을 알려주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학생부를 들여다봐도 내신성적을 제외하곤 각 항목은 어떤 기준으로 평가받는 것인지, 자기소개서는 과연 잘 쓴 것인지 답답하기만 하다. 그래서 교사들이 나섰다. 학생들의 진학을 지도하는 교사들의 모임인 서울진학지도협의회(이하 서진협)가 7일부터 학생부 종합전형 모의대회를 국내 처음으로 연다.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접수받아 평가하고, 그 결과를 알려준다. 모의면접도 실시한다. 현 고 3은 물론, 고 1·2학생, 특목·과학·자사고 입학을 희망하는 중학생도 참여할 수 있다.

학생부 종합전형은 2007년에 도입된 입학사정관제와 사실상 동일한 제도다. 올해 전국 127개 대학에서 지난해보다 1만1000명가량 늘어난 6만여명을 선발하는 학생부 종합전형은 앞으로도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정부의 교육 정책이 ‘꿈과 끼를 살리는 행복 교육’에 방점을 찍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부 종합전형이 중요해졌지만 이를 준비하는 수험생과 학부모, 일선 고교는 어디서부터 준비해야 할 지 몰라 혼란스럽다.

서진협이 학생부 종합전형 모의대회를 여는 것도 수험생에게 효과적이고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서진협은 이 대회를 위해 그간 학생부 각 항목의 평가요소를 대학의 평가기준에 맞추어 평가할 수 있도록 30여 진로교사가 모여 연구하고 시스템을 만들어왔다. 여기에 정성적인 부분까지 더해 학생의 생활기록부를 평가한다.

학생들이 가장 작성하기 어려워하는 자기소개서를 평가하기 위한 평가기준도 만들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자기소개서를 평가하고 잘된 점과 잘못된 점에 대한 지도가 이루어진다. 이런 경험을 통해 수험생들은 곧 다가오는 학생부 종합전형 지원준비를 할 수 있고, 재학생들은 자신의 학생부 관리와 자기소개서에 들어갈 내용을 알차게 준비할 수 있다. 특목고와 전국단위 자사고에 지원하는 학생들 역시 실전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똑같이 주어진다. 실제 대학의 평가 기준인 △학업발전성 △전공적합성 △인화관계성(인성과 사회성) △자기주도성 △경험다양성에 맞춤한 계획을 스스로 세우도록 도와주는 식이다. 대회에 참가하려면 홈페이지(ksrt.or.kr)에 자신의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입력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