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OECD 15개국 취업자를 대상으로 안전 중시도를 비교분석하여 발표한 ‘취업자의 안전의식 국제비교’에 따르면 한국의 안전 중시도는 41.2%로 12위, 안전 체감도는 68.2%로 13위로 매우 낮게 드러났다.

대체적으로 경제적 수준이 높고 안정된 나라는 안전 중시도가 낮은 반면, 경제적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고 불안정한 나라는 안전 중시도가 높게 나타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안전 체감도와 안전 중시도 모두 하위권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별 안전 체감도와 안전 중시도의 관계를 살펴보면, 안전 체감도가 낮은 국가는 안전 중시도가 높고, 안전 체감도가 높은 국가는 안전 중시도가 낮은 경향이 있다. 반면 한국은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으면서도 정작 안전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지 않아 안전불감증이 심각한 수준이다.

고용노동부의 자료를 보면 실제 한국의 산업재해자는 92,256명(2012년 기준)이고, 산업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19조 3천억 원으로 추정되며, 안전 불감증에 따른 손실이 심각한 상태다.

이은혜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원은 “초․중고부터 안전 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대중매체를 활용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쳐 안전 의식을 제고해야 한다“며 ”육체노동자, 저소득층 등의 취약계층은 위험에 대한 노출 가능성이 높지만, 안전을 중시하는 경향은 오히려 낮게 나타나 안전의 양극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한 “고속성장을 하는 과정에서 안전보다 경제적 효율성이 강조되어 안전에 대한 국민 의식이 낮다”면서 “안전 의식이 사고 예방 및 대처에 밑바탕이 되기 때문에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안전 의식 수준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