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KICE, 원장 김성훈)은 서울 정동 본원 대회의실에서 ‘수능 영어 영역 절대평가 도입 방안 탐색’에 관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지난달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주최한 ‘수능 영어 과목 절대평가 도입’에 관한 토론회에서 절대평가 도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던 것에 이어 이번에는 조금 더 절대평가가 현실화 된 관점에서 토론이 진행됐다.

강태중 중앙대학교 교수의 ‘대학수학능력시험 발전 방향 모색’ 기조발표를 토대로 토론이 이어졌다. 현행 상대평가 제도는 서열화를 부추기고, 학생 간 경쟁을 심화시켜 학교폭력, 왕따 현상 등의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 절대평가 도입은 학생 간 경쟁을 완화하고, 과도한 경쟁으로부터의 부작용과 사교육을 줄이기 위한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강규한 국민대학교 교수는 “절대평가 방식이 도입되면 대입 전형에서 수능의 비중을 약화시키는 대신 다양한 요소가 활용되어, 학교 현장에서 창의 인성 교육을 확산시키고 학교교육 정상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절대평가 도입 시 고려 사항으로 사교육의 ‘풍선효과’를 들었다. 이미 여러 기관과 언론에서 예측하고 있듯이, 대학 입시 자체의 열기가 식지 않는 한 영어영역에서 사교육이 감소되는 만큼 다른 영역의 사교육이 증가되는 현상을 피하기 쉽지 않다는 의미다.

또한, “영어 능력이 우수한 학생들이 취업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영어 능력이 우수한 학생을 우선적으로 선발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소지가 크다”고 전했다.

시기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학업성취도기획분석실장은 “학생들의 성취수준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평가도구가 필요하다”며 “이론적, 경험적 자료를 바탕으로 다양한 성취수준 설정 방법의 장점과 단점에 대한 충분한 사전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