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시·도 교육감 선거전이 막이 올랐다.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7개 시·도교육감 선거 예비후보 등록자가 경기 12명, 부산 11명, 광주·대전 각각 7명, 충북·충남·전북·제주 각각 6명, 서울 5명, 인천·울산·세종·경북 각각 4명, 강원·경남 각각 3명, 대구 2명, 전남 1명 등 총 91명에 이른다. 특히 아직까지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현직 교육감과 출마를 준비 중인 예정자까지 포함할 경우 100명을 넘어서는 등 평균 6 대 1의 경쟁률을 웃돌 것으로 예상돼 난립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세월호 사건과 맞물려 국민들의 무관심이 혼전양상을 더욱 야기 시키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6.4 전국 교육감 선거전에 누가 뛰고 판세 등은 어떤지 대해 짚어봤다.

서울, 문용린-고승덕 양강구도

서울교육감 선거가 20여일 남은 가운데 문용린 후보와 고승덕 후보가 강세를 보이면서 양강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반면 윤덕홍, 조희연 후보등 진보진영 후보는 당적논란 등 상호 비방전에서 벗어나지 못해 부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문용린 후보는 현직 프리미엄과 함께 보수진영 단일후보라는 점을 내세워 초반 선거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문 후보는 13일 기자회견에서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구현하고 안전한 교육환경을 만들겠다"며 보수층을 공략했다. 특히 무상 교육등 보편적 복지 및 선택적 복지 정책의 수정 가능성을 시사, 상황에 따라서는 보수와 진보 구도로 선거를 끌고 가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고시 3관왕으로 유명한 방송인 출신 고승덕 후보는 높은 인지도가 최대 강점이다. 지난 12일 선거공약이 일부 공개되자 교육계 안팎에서 내실 있고 참신하다는 평가와 함께 만만치 않은 저력을 드러냈다. 젊고 스마트한 이미지와 겸손한 매너, 그리고 영민하게 현안을 파악, 대처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진보진영 윤덕홍 후보는 당적논란에서 여전히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신은 새정치연합에 탈당계를 냈다고 주장 하지만 선관위의 최종 판단이 나오기 전까지는 발목이 잡혀있다. 윤 후보는 14일 서울시교육청기자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끝까지 완주할 것이냐’는 질문에 잠시 머뭇거리다 완주할 예정이라고 답해 심경의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부산, 진보 김석준 독주 양상

부산교육감 선거는 진보 성향의 김석준 후보에 맞서 임혜경·박맹언 등 보수 성향의 후보들이 연합 전선을 펴는 대결양상이 뚜렷해졌다. 13일 선관위에 예비후보로 등록돼 있는 인사는 10명에 이른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박영관, 강대우, 김길용 후보는 사퇴를 선언, 실제 예비후보는 7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이들 후보 가운데 진보성향의 김 후보(부산대 교수) 이외 6명의 후보들은 보수성향의 후보로 분류된다. 최근 들어 김 후보가 보수성향의 후보의 난립 속에 독주현상을 보이자 보수 성향 후보들의 위기의식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한편, 진보성향을 대표하는 김석준 후보와 2~3개 보수 후보군끼리 단일화한 후보 등 3~4자 구도로 선거전이 막판까지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 보수 우동기-진보 정만진-학부모대표 송인정 3파전

대구교육감 선거는 우동기 현 교육감이 재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정만진 전 대구시교육청 교육위원, 송인정 전국학교운영위원연합회 회장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보수 성향인 우 교육감의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진보 쪽의 정 예비후보와 학부모 대표인 송 예비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보수 성향의 우 교육감에 맞설 진보 진영의 상대는 전국교수노조 대구경북지부, 민주노총 대구본부 등 44개 시민단체의 지지를 받고 있는 정만진 전 대구시교육청 교육위원이다. 정 예비후보는 공교육 강화와 교육복지 확대, 사교육비 해소, 인성·특기적성 교육 강화 등을 공약으로 내건 뒤 학생, 교사, 학부모,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시민 공약' 공모에 나섰다. 전국학교운영위원회 총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송인정 예비후보는 학생과 학부모의 대표를 자처하며 '학부모 펀드'를 출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인천, 진보 이청연-보수 후보단일화 실패

인천교육감 선거가 진보 단일 후보 대 보수 다자 후보 간 대결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12일 인천교육계에 따르면 이청연 인천교육감 예비후보는 2월 진보진영 단일후보로 선출됐지만, 김한신‧김영태‧안경수‧이본수 등 보수진영 예비후보들은 첨예한 대립 속에 일부 후보가 경선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면서 사실상 단일화에 실패했다. 보수 단일화에서 먼저 발을 뺀 인물은 김한신 예비후보(전 서부교육장)이다. 김 후보는 4월10일경 경선 방식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끝에 후보직을 사퇴했다. 6일 뒤인 16일 김영태 예비후보(전 인천시의회 교육위원장)도 비슷한 이유로 보수 단일화에서 나왔지만 김한신 예비후보처럼 후보직 자체를 사퇴하지는 않았다. 김 예비후보는 최근 사무실을 이전하는 등 교육감 선거 대비 체제를 구축했다.

광주, 보수 양형일-진보 장휘국 양강구도

광주교육감 선거 판세는 현 교육감인 장휘국 예비후보와 양형일 예비후보의 양강구도 속에 윤봉근·김왕복·김영수·정희곤·고영을 예비후보들이 추격하는 양상이다. 진보진영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출신의 장휘국·윤봉근·정희곤 후보간 단일화가 사실상 물건너 간데다 보수 후보들도 단일화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예년 선거와 다르게 다자 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현직 프리미엄을 앞세운 장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타 후보들을 압도하지는 못하고 있다. 지지율이 20% 중반으로 정체를 보이고 있다. 장 후보를 추격하는 양 후보는 20% 초반의 지지율로 올라서며 양강 구도를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 국회의원과 조선대 총장 출신으로 인지도가 높지만 정치인 출신이라는 점이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른 후보들도 선두권 추격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좀처럼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후보가 난립돼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전, 보수와 진보성향 대결

대전교육감 선거전은 15일 지역교육계 및 정가에 따르면 7명의 예비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지 김신호 현 대전시교육감이 3선 연임제한에 걸려 출마하지 않으면서 보수와 진보성향의 대결이 점쳐진다. 이런 흐름 속에 최근 단일화 협상을 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한 최한성·한숭동 후보는 15~16일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자 등록 후 다시 단일화를 꾀하기로 했다. 진보진영에서 단일후보를 내세우게 되면 대전시교육감 선거는 보수와 진보의 표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지역교육계의 분석이다. 후보들이 난립한 보수진영은 단일화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어서 최한성·한숭동 후보의 지지율을 합칠 경우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설동호 후보(전 한밭대 총장)와의 경합이 점쳐진다.

울산, 보수 김복만-진보 사실상 단일화

울산교육감 선거는 보수 진영에서 김복만 교육감에 권오영 울산시의회 교육의원과 김석기 울산적십자사 회장이 맞선다. 진보 사실상 정찬모 전 시의회 교육위원장으로 단일화 됐다. 그동안 울산교육감 진보 후보로는 정찬모 전 위원장과 이선철 교육의원, 장인권 전 전교조 울산지부장 등 전교조 출신 3명이 거론됐지만 결국 이선철 교육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와 함께 김석기 전 울산교육감이 2일 교육감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이번 지방선거의 울산교육감 선거는 보수성향 후보는 3명이 됐다. 이에 따라 '보수 3' 대 '진보 1'의 선거구도가 사실상 확정됐다.

세종, 보수 최태호-진보 최교진 양강구도

세종교육감 선거는 보수 최태호, 진보 최교진 양강구도의 양상을 띠고 있다. 지난 2012년에 이어 2년 만에 치러지는 세종시 교육감 선거는 현직 교육감이 없는 무주공산 상태에서 4명의 후보들이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오광록 후보와 진보 성향의 최교진 후보가 2012년에 이어 재격돌을 벌이는 형국에 전 세종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인 홍순승 후보와 중부대 교수인 최태호 후보가 가세했다. 또 진보진영 후보인 최교진 후보와 보수진영 후보인 오광록, 최태호, 홍순승 후보의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보수 진영은 최태호 후보를 단일 후보로 추대했다.

경기, 진보 이재정-보수 후보단일화 합의

경기교육감 선거에는 진보진영 단일후보로 이재정 전 통일부장관이 결정됐다.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는 ‘2014행복한경기교육희망연대’는 지난 11일 선거인단 직접 투표(60%)와 9~10일 진행한 여론조사(40%)를 합산해 '민주적 교육개혁 경기도교육감 단일 후보'로 이 전 장관을 결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 이 전 장관은 35.1%를 얻어 경선에 참여한 진보성향의 권오일·이재삼·최창의 예비후보를 제쳤다. 한편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 추진기구인 '경기바른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협의회'(이하 협의회)는 12일 지역언론사가 주최하는 보수진영 교육감후보 토론회를 진행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단일화 경선에 참여한 보수성향의 조전혁·석호현·김광래·최준영 예비후보 등 4명이 참여했다.

강원, 보수-진보 후보 단일화가 관건...4파전 양상

강원교육감 선거는 민병희 교육감과 김광래 관동대 교수(경영학과), 김선배 전 춘천교대 총장, 김인희 전 교육위원의 4파전으로 압축됐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자천타천으로 10여 명이 거론되는 등 난립 양상을 보였지만 선거전이 다가오면서 자연스럽게 교통정리가 됐다. 강원도교육감 선거의 가장 큰 변수는 보수 진영의 후보 단일화다. 민 교육감은 익히 알려진 대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장 출신의 대표적인 진보 성향 인사. 민 교육감에 도전하는 ‘3김(金)’ 후보는 모두 보수로 분류된다. 김 전 교육위원의 경우 전교조 출신이지만 탈이념을 선언하며 ‘통합 후보론’을 강조하는 등 보수와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충북, 3파전 예상...보수 양분화에 진보 유리해질까

충북교육감 후보들의 3파전이 조심스레 예상된다. 보수 측 두 후보의 행방이 불명확해진 상태에서 장병학 후보는 후보등록에 대한 의사와 보수 단일화 세력을 모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 밝혔고, 손영철 후보 역시 후보 등록을 위한 의지를 굳혔다. 진보 후보인 김병우 후보도 후보등록 의사를 밝힌 상태다. 하지만 보수후보 2명이 지지세력들로부터 양분화 되고 있어 진보 성향인 김 후보에게 유리해질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보수층의 각 캠프에서는 지지층을 더욱 결집하고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진보 성향의 김 후보는 보수 세력까지 흡수하기 위한 본격 선거전에 돌입하여 팽팽한 대결구도가 이뤄질 것으로 주목된다.

충남, 보수 서만철-다자간 대결

충남교육감 후보에는 보수성향 ‘올바른충남교육감만들기 추진위원회’가 서만철 예비후보를 단일 후보로 최종 확정했다. 최근 자녀 병역문제 등 논란이 있었지만 추진위는 법적 문제가 전혀 없다고 판단했으며, 후보의 도덕성이나 업무수행 등을 따져볼 때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보수교육감 단일화에 참여했던 유창기, 양효진 전 예비후보는 서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전했고, 지희순 전 예비후보도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으나, 이에 참여할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한편, 김지철 후보는 서 후보에 대해 도덕적 책임을 요구한 바 있으며, 명노희, 심성래 예비후보도 서 후보 때리기에 나서 인신공격과 흑색선전 등의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전북, 중도보수후보 단일화 실패...4파전 양상

전북교육감 후보에는 김승환 현 전북도교육감에 맞서 추진해온 중도보수 성향의 예비후보 4명의 단일화가 사실상 실패로 끝났다. 비김승환 단일후보를 뽑고자 추진했던 중도성향 모임은 여론조사를 거쳐 유홍렬 후보를 단일후보로 뽑았지만 유 후보를 비롯하여, 다른 후보들은 선뜻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특히 신 후보는 약속을 위반한 부정으로 여론조사에 큰 영향을 미친 유 후보를 단일후보로 인정하지 않고 출마하기로 했다. 결국 신 후보의 출마 결정으로 진보 성향의 김 교육감에 맞설 중도보수 성향의 후보 단일화는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고, 김승환, 신환철, 유홍렬, 이미영 후보 간의 4파전이 예상된다.

전남, 진보 현교육감 장만채 독주

전남교육감 선거는 14일 장만채 교육감이 6·4지방선거 전남도교육감 선거에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동안 도교육행정을 위해 후보 등록을 미뤄왔으나 등록 시기가 다가온 만큼 재선 출마의지를 밝히고 선거운동에 나설 예정이다.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김경택 동아인재대 총장과 교육감직을 놓고 겨루게 됐다. 그 밖의 김동철 도의원도 후보등록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보수성향 난립 5파전 양상

경북교육감 선거에는 보수 성향 후보가 난립하며 선거 열기가 뜨겁다. 예비후보는 모두 5명이다. 현 이영우 교육감이 9일 예비후보로 등록하며 3선 의지를 밝힌 가운데 이에 맞선 4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던졌다. 이 예비후보는 도시 지역 학교 불균형 해소를 위해 '자율재능학교'를 확대하고 교육전산 정보센터 건립과 여학교에 천연 잔디 운동장 조성 등을 약속했다. 3선에 도전하는 현 교육감에 맞서 이영직 전 경북교육청 정책국장과 교사 출신의 문경구 후보,안상섭 경북교육 연구소 이사장 등 3명의 보수 성향 후보가 표밭을 누비고 있다. 여기에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유진춘 경북대 명예교수도 가세해 5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남, 보수 고영진-진보 권정호 박종훈 3파전

경남교육감 선거에 고영진 교육감이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경남교육감 선거가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이로써 반부패 단일후보로 선정된 권정호 전 교육감과 박종훈 경남교육포럼 대표로 3파전 양상이다. 진보진영 단일후보인 박종훈 예비후보와 권정호 예비후보의 단일화가 이뤄진다면 2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도 열려있지만 박 후보가 단일화를 거부한 바 있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만약 3파전으로 치러진다면 4년전인 2010년 경남교육감 선거에 출마했던 고영진 교육감, 권정호 전 교육감, 박종훈 후보의 경쟁 상황이 또다시 재현될 조짐이다.

제주, 5파전 혼전 양상

제주교육감 선거 예비후보인 고창근 후보와 윤두호 후보가 단일화에 전격 합의했다. 15일 하루 여론조사 후에 16일 우위후보가 막바지 후보 등록을 하게 된다. 김희열 후보는 두 후보의 단일화 성사 여부에 따라 입장을 표명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들과 단일화 논의를 벌였던 강경찬, 양창식 후보는 단일화에 호응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진보진영에는 현 교육위원인 이석문 후보가 출마하고, 사실상 제주지역 유일한 진보진영 교육감으로 분류되는 이 후보는 본격적인 선거체제에 돌입했다. 보수층 두 후보가 단일화된다면 제주교육감 선거는 5파전으로 치러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