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보건교과목에는 미흡하나마 모든 교과목 중에 유일하게 안전에 관한 대단원이 있고, 형식적으로나마 그 내용을 보건수업을 통해 체계적으로 가르치도록 하고 있다. 이는 사회적 요구가 제기되면서 2007년부터 학교보건법에서 보건교육을 모든 학교, 모든 학생들에게 의무적으로 가르치도록 했고, 2011년 교육부가 안전교육을 보건에서 다루도록 교육과정을 개정하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교육부는 이를 교육과정 고시에서 필수과목으로 지정하지 않고, 의무교육 실시에 필요한 시수 및 담당교사를 제대로 확보하지 않은 채 보건교육 실시 지침을 전달했으며, 각 교육청 역시 지난 몇 년간 계속하여 보건수업이 감축하고 있음에도 이에 대해 방관하다시피 했다. 이에 보건수업을 의무적으로 수행해야 할 초등학교에서는 절반에 이르는 학교에서 법적 의무를 다하지 않았고, 중등은 교양 선택과목으로 소수의 학교에서만 가르치는 사태에 이르게 됐다. 이는 국회 국정검사 결과, 보건교사가 배치된 학교에서 이루어진 보건수업이 2010년 73.6%에서 2013년에는 49.1%로 감축되고 있는데서 알 수 있다.

보건교육포럼은 “교육부가 현재의 보건수업을 필수적으로 하도록 의무화하고, 보건교과서의 안전 단원에 선박이나 비행기 사고에 대비한 교육내용을 보강하여 당장 안전교육을 체계적으로 하도록 마련해 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당장 시행할 수 있는 대책은 아예 언급조차 취하지 않은 채, 누구도 책임질 수 없는 범교과 수업으로 또다시 안전교육이 실종되고 형식화되는 상황이 지속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선택이나 창의․체험학습시간에만 그치지 않고, 범교과수업의 한계를 인정해야 하며, 학교현장의 교사들 및 안전교육 전문가들과 협의회를 구성하고 실효성 있는 안전대책을 수립할 것을 당부했다. 이를테면 학교 내에 안전교육과 관련한 부서를 설치해 학생들의 정신 건강이나 생활에 있어 체계적으로 영향력 있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 안에서는 체육시간 뿐만 아니라, 쉬는 시간 등 아이들이 다치거나 안전사고에 노출될 수 있는 시간이 많고, 물리적 안전만 고려할 것이 아니라 정신적 안정이 필요한 부분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나아가 지역사회와도 연계하여 지속적으로 아이들과 소통하고 배워나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