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학년도 7개의 영재고 원서접수가 마감되었다. 올해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가 첫 모집을 시행하면서 전체 영재고의 모집 인원은 지난해보다 60명 늘어난 714명이었고, 지원자는 1만3,146명으로 2,622명이 증가했다. 전년도보다 지원자가 많이 늘어난 이유로는 절대평가 방식의 성취평가제를 들 수 있다. 성취평가제가 도입된 후 첫 고입을 치르는 해로 과목별 석차가 학생부에 표기되지 않으면서 자신감을 갖고 지원한 학생들이 많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학교별로 살펴보면 서울과학고를 제외한 모든 학교에서 전년대비 지원자가 증가했다.

서울과학고는 지난해보다 833명이나 지원자가 줄었는데, 이는 다른 학교들과 전형일정이 많이 겹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서울과학고 지원자 중에는 비서울지역 학생들도 많은 편인데, 지난해에는 전형 일정이 다른 학교들과 크게 겹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영재성검사는 경기과학고, 대구과학고와 겹치고, 과학영재캠프는 대전과학고,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한국과학영재학교와 겹치면서 2,3단계 일정을 고려하여 비서울지역권 학생들의 지원이 더 많이 줄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학영재학교는 모집인원이 지난해보다 24명 감소했음에도 지원자는 275명 증가한 2,570명이 지원했다. 지원자 중 서울지역 학생이 761명으로 가장 많이 지원했다.

경기과학고는 올해 단계별 전형 일정이 다른 학교들과 대체로 겹치지 않았던 것이 지원율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볼 수 있다. 특히, 3단계 과학캠프 일정이 광주과학고와 대구과학고 하고만 겹치기에 서울지역 학생들의 지원이 많이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

대전과학고는 올해 전체 영재고 중 가장 높은 지원율을 보였다. 지난해 서울, 경기권 학생들의 지원이 전체 지원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편이다. 올해는 영재성 검사 전형 일정이 경기과학고, 서울과학고와 겹치지 않았던 것이 지원율 상승의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대구과학고는 전년대비 887명이나 지원자가 늘었다. 대구지역과 비교적 가까운 한국과학영재학교, 대전과학고와 그리고 올해 첫 모집을 하는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와도 전형일정이 겹치지 않아 해당 지역의 학생들의 지원이 많이 늘었을 것으로 유추된다.

광주과학고의 지원율도 상승했다. 모집인원의 50%를 지역 선발하는데, 광주 지역 학생들의 지원은 12명 밖에 늘지 않았고, 전국단위 선발의 지원자는 552명으로 143명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경기 지역 학생들의 지원이 많았는데, 올해 경기과학고와 2단계 전형일정이 겹치지 않아 경기지역 학생들의 지원이 더 늘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는 올해 첫 모집으로 예술, 인문분야 관련 에세이가 포함되어 전형요소가 타 학교보다 독특함에도 불구하고 높은 지원율을 보였다. 2단계 영재성 검사 일정이 다른 서울과학고, 경기과학고 지원자들의 대부분이 중복지원 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1단계 서류평가에서 10명을 우선선발하기 때문에 2단계 전형일정이 같은 다른 영재고 전형을 대비하는 학생들 중에서도 우선선발만 보고 지원한 학생들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은 “영재고에서는 1단계 서류평가보다는 2단계 영재성검사의 영향력이 크다”며 “영재성검사의 문제해결력과 수리력 향상을 위해 남은 기간 동안 부족한 부분을 다시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