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근무제의 전면 시행 및 여가문화 확산에 따라 청소년의 여가문화활동의 중요성이 제기되면서 가족뿐만 아니라 학교와 지역사회, 정부의 정책 단위에서도 이에 대한 지원이 적극 이루어지고 있다.

서울대학교 차동혁 교수와 옥선화 교수의 ‘청소년의 여가문화활동이 자기조절능력, 학업성취도 및 자아존중감에 미치는 영향’ 연구 보고서에서는 부모의 부의 학력과 관계없이 여가문화활동은 학업성취효과와 자아존중감을 높이고, 개인의 ‘자기조절능력’에 영향을 주어 간접적으로도 학업성취효과와 자아존중감 모두 성장시키는데 큰 매개가 될 것으로 보았다.

청소년이 문화자본을 체화할 수 있는 활동으로는 여행 및 문화 예술 활동을 포함한 여가문화활동을 들 수 있다. 여가문화활동에는 가족 여행을 포함한 일반적인 여행, 음악회, 전시회 등의 문화 활동 등을 들 수 있고, 또한 청소년의 균형 있는 성장으로 위하여 행하는 수련활동, 교류활동, 문화활동 등 다양한 형태의 체험활동이 포함되는데, 이는 기본적으로 교육환경의 제도권 내에서 이루어지는 청소년 육성 방법이다.

청소년의 여가문화활동은 가족의 사회화 과정을 통하여 전수되기도 하므로 부모의 문화자본, 특히 사회경제적 지위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 외국의 선행연구에 따르면, 문화적 활동경험이 많은 학생들이 높은 학업성취도를 얻었다. 자아존중감도 마찬가지다. 특히 부모의 학력이 높을수록 문화체험활동의 경험 비율이 높았지만, 이 요소가 우리나라의 경우는 언제나 유의미한 것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부모의 문화자본에 관계없이 청소년의 여가문화활동이 체화된 문화자본으로 기능하여 청소년의 학업 성취와 자아존중감에 미치는 영향력이 유지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며, 청소년의 균형있는 성장을 위하여 사회 계층과 관계없이 청소년이 여가문화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가정이나 정부차원에서도 적극 지원해주어야 함을 시사한다.

학업성취, 자아존중감과 관련한 매개변수로서, 주로 언급되는 것이 자기조절능력이다. 주로 사회화 과정을 통하여 습득되는데, 부모의 문화자본이 높을수록 자기조절능력의 영향력이 높아지고, 이는 자아존중감을 높이는데 역할을 하기도 한다. 또한 자기조절능력은 학업성취도를 높여주는 중요한 요인이다. 즉 체화된 문화자본으로서 학생의 여가문화활동은 자기조절능력을 매개로 학업성취도와 자아존중감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이러한 체화된 문화자본의 영향 과정은 문화재생산 이론에 입각하여 어느 정도 부모의 문화자본이 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