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29개 대학이 수시 모집에서 논술전형을 통해 1만7489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특히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서울소재 상위권대학에서 논술이 실시되기 때문에 매년 많은 수험생이 논술전형에 지원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교육업체 진학사의 자료의 근거하여 올해 논술전형이 전년도와 비교해 변화한 점은 무엇인지, 또 체크포인트는 무엇인지 알아봤다.

우선선발 폐지, 지원기회 확대로 이어져

2014학년도까지 많은 대학 논술전형에서는 우선선발과 일반선발을 통해 수험생을 선발해 왔다. 특히 연세대, 고려대 등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70%를 우선선발하고 나머지 인원을 일반선발을 통해 선발했다. 물론 우선선발은 논술의 반영비율과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일반선발에 비해 매우 높았다. 이 때문에 수능성적이 매우 좋은 수험생들은 학생부와 논술성적이 조금 부족해도 상위권대학 논술전형에 자신 있게 지원하고 합격하는 사례도 있었다.

수험생들은 매우 높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요구했던 우선선발 폐지로 인해 지원기회가 확대된 것으로 인식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100명을 선발한다고 했을 때, 전년도에는 우선선발 수능최저학력기준 만족하지 못하면 아무리 논술과 학생부가 뛰어나도 30명만을 바라보고 지원해야 했지만 올해는 수능최저학력기준만 만족하면 30명이 아닌, 100명의 선발인원을 놓고 경쟁해 볼 수 있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에게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능최저학력기준 강화된 측면 높아

논술전형에만 국한된 변화는 아니지만 올해 수시모집은 전년도보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완화되어 논술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라고들 한다. 전년도에 비해 논술의 영향력이 증가한 것은 일정부분 사실이지만 이렇게 된 이유가 수능최저학력기준 완화 때문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실제 올해 논술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완화되었다기보다 강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완화되었다는 것은 전년도 우선선발 최저학력기준에 비해 완화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학생들이 우선선발보다는 일반선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에 실제로는 전년도 보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기가 조금 더 어려워졌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연세대를 보면 전년도 우선선발은 인문계 기준 국수영 합4이고, 일반선발은 국수영탐 중 3개 등급합 6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국수영탐 등급합 6을 요구한다. 우선선발보다는 완화되었지만 일반선발에 비해 강화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수능최저학력기준이 강화로 올해 수능의 영향력은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모집인원 전년도보다 45명 감소

논술전형 인원은 전년도보다 45명 감소했는데 전체 선발인원을 놓고 보면, 전년도와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으나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대학의 모집인원 감소폭이 매우 크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전년도보다 논술전형의 인원이 유사한 대학은 한국외대 정도이고, 많은 대학의 논술 모집인원이 크게 감소했다. 특히 경희대, 서울시립대, 한양대는 200명 이상 감소했기 때문에 전년도에 비해 경쟁이 더 치열해 질 수 있다. 물론 전년도의 경우 모집인원 중 우선선발이 아닌 일반선발 인원만을 놓고 보면 모집인원이 줄었다고 말하긴 어렵겠으나 논술전형 지원자들의 논술실력의 편차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보면 모집인원의 감소는 분명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올해 논술출제 방침의 변화 주목

과거 몇 년 동안 수험생들이 자주 했던 말 중 “대학의 논술이 너무 어렵다. 고교과정을 벗어나 대학 교육과정에서 출제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대학들은 고교교육과정 내에서 출제하겠다고 말하고 있고, 이런 기조는 많은 대학으로 확대되고 있다. 또한 기출문제와 모의논술을 통해 수험생들이 논술을 좀 더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주목할 것은 올해 대부분의 대학이 “고교교육과정에서 출제하겠다”고 말한 부분이다. 모의논술을 볼 때 과거 보다 실제 논술이 조금 수월해지고 있는 추세라는 점에 주목하자. 단, 대학별 출제유형이 상이하기 때문에 반드시 희망 대학의 논술출제 유형을 알아보고 그에 맞는 준비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표1] 대학별 논술출제 유형

- 일부 대학은 추후 변경될 수 있음

인문계		자연계
문제 유형	출제 대학	문제유형	출제 대학
인문사회통합	경희대, 덕성여대, 동국대, 중앙대(인문), 한양대(인문), 홍익대 등	수리+과학형	경희대, 단국대, 성균관대, 성신여대, 숭실대, 연세대, 중앙대, 항공대(공학)
인문사회 및 자료해석 (도표/통계/그림)	건국대(인문사회Ⅰ), 서강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숭실대(인문), 인하대 등	수리+과학(선택)형	고려대, 광운대, 인하대
인문사회 및 논리(수리)	건국대(인문사회Ⅱ), 고려대, 숭실대(경상), 연세대, 이화여대(인문Ⅱ), 중앙대(경영, 경제), 한양대(상경)	수리형	서강대, 서울시립대, 아주대, 연세대(원주), 이화여대, 한양대, 홍익대
인문사회 및 수리, 영어	경희대(사회계)	과학형	건국대
인문사회 및 영어	이화여대(인문Ⅰ), 한국외대	인문 혼합형	가톨릭대, 동국대, 상명대, 서울여대, 숙명여대, 항공대(이학계열)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은 “올해 논술전형은 전반적으로 전년도에 비해 지원기회가 확대되어 지원율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본인의 논술 준비정도와 수능성적 등을 고려해 지원 희망대학을 신속하게 정하고, 대학에서 실시하는 모의논술에 응시해 출제경향을 파악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