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 한국병원은 '세월호 침몰 사고'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생존자들이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지난 20일 발표했다.

병원 측은 이들이 사고 후 맞은 첫날 밤 상당수가 불안과 스트레스에 시달렸으며 일부는 수면제 등을 처방받고 잠을 청했다고 설명했다.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는 사고 직후 바로 치료에 들어가야 하는데, 치료가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면 만성화가 될 가능성이 커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사고 직후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도 1~2주 후에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드물지만 몇 달 뒤에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 만큼 지속적인 관심과 정신건강의학과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일반인 절반 이상이 한 번 이상 강한 트라우마를 경험 했으며 그 중 10~20%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진행되므로 불면증, 불안, 혼돈 등 심리적인 문제를 보이는 경우 더욱 적극적인 치료와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 불리는 일명 ‘트라우마’는 주로 일상생활에서 경험할 수 있는 사건에서 벗어난 사건들, 이를테면 천재지변, 화재, 그 밖의 대형사고 등을 겪은 뒤 발생한다.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는 개인에 따라 다른데, 충격 후 즉시 시작될 수도 있고 수일, 수주, 수개월 또는 수년이 지나고 나서도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이 1개월 이상 지속되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사고에 대해 관련 가족들이 어떠한 의혹이나 억울함을 갖지 않도록 철저히 규명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생존한 학생들이 사고의 원인을 자기 탓으로 돌려버리며 극도로 괴로워할 위험까지 있다고 경고 한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지난 23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세월호 침몰사고 부상자 등의 치료비 지원 관련회의를 갖고, 특별재난지역 선포에 따라 사고 피해자들의 신체·정신적 모든 치료비를 국비로 지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