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로 수학여행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며 결국 교육부가 1학기 수학여행 전면 금지를 선언했다. 앞서 수학여행을 앞두고 있던 학교들도 일정을 줄줄이 취소하면서 ‘수학여행 폐지’ 논의가 불거지고 있다.

참교육학부모회는 지난 18일 성명을 내고 “안전한 체험학습 여건 조성이 될 때까지 체험학습 전면 중단 지침을 당장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학사모(학교를 사랑한 학부모 모임) 역시 수학여행 폐지를 강조하며, 하지만 수학여행 취소․ 보류가 안전한 교육환경 보장의 대안은 될 수 없다며 근본적인 대안에 대해 촉구했다.

반면, 수학여행 폐지를 반대하는 의견으로 한 네티즌은 다음 아고라를 통해 "수학여행 때문에 사고가 났으니 수학여행을 폐지하자는 논리는 정말 아닌 것 같다"며 "학교가 무너져서 수백 명의 학생이 목숨을 잃으면 학교를 없애기라도 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수학여행은 공부에 지친 학생들에게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기회다"면서 "수학여행 폐지보다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안전을 우선으로 양질의 대안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 학생은 “학생입장에서 보면 그저 극단적이라는 생각밖에 안 든다” 며 “지금 이 상황에서 수학여행을 간다면 당연히 문제가 되겠지만, 폐지를 통해 무조건 막는 것은 현재 문제에 대한 답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교총이 이번 사고와 관련해 전국 유․초․중․고․대 교원 256명을 대상으로 ‘학교 밖 교육활동에 대한 긴급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교 밖 교육활동의 효과’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55.4%는 효과가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대규모 수학여행’과 관련한 설문에서는 64.9%가 ‘폐지해야 한다’고 응답해 대규모 학교 밖 활동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