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돌봄교실 확대정책에 따라 약 4천개의 돌봄교실이 확대됐다. 전국 초등학교 1~2학년 학생으로 확대 시행된지 한달이 지났지만 일선현장의 돌봄교실을 가보면 준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돌봄교실의 취지가 무색한 곳이 많았다. 체계적인 프로그램 없이 아이들은 만화책을 보거나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경우도 눈에 띈다.

교육부가 올해 초 발표한 운영계획에 따라 3월부터 초등학교 1~2학년 학생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방과후부터 오후 5시까지 오후돌봄을 실시하고, 맞벌이나 저소득층, 한부모 가정 자녀는 최대 밤 10시까지 데리고 있으면서 학습 지도와 특기 교육 등을 해주기로 했다. 그러나 개학한지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전용 교실이나 시간제 돌봄교사를 구하지 못한 학교가 서울에만 100곳 가까이 된다. 또한 돌봄교사 초단시간 근로계약, 하교시간인 12시부터 돌봄교사 출근시간인 13시까지 무료노동 강요, 단순한 돌봄 프로그램, 돌봄교사의 업무 과잉 등이 끊임없이 문제시 되고 있다.

올해 돌봄교실의 예산도 대폭 줄어들면서 각 학교 돌봄교실에서는 제대로 된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못하고 있고, 보조교사도 모두 학교를 떠났기 때문에 아이들이 방치되고 있다. 돌봄교사들은 행정업무까지 떠 맡고 있는 실정이고 일부 학부모는 돌봄교실 신청을 철회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돌봄교사들은 “예산을 적재적소에 배정하는 등 준비를 철저히 했다면 환영을 받았을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오후 돌봄교실 간식비도 작년 12만 원 가량에 비하면 학무보 부담은 그대로인데 돌봄교실의 질은 추락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에서 내놓은 ‘2014 초등 돌봄교실 운영 길라잡이’에서는 돌봄교실에서 예체능, 체험학습과 같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제시했지만, 현장에서는 운영비 부족으로 이를 따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2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된 ‘전국 비정규직 돌봄교사 증언대회’에서는 ‘봉사정신 강요받는 무료노동’, ‘차별적인 휴게시간 무급처리 개선되어야’, ‘콩나물 돌봄교실로 인해 방치되는 아이들’,‘오후 간식비와 급식비는 학부모 부담’등이 주요 문제점으로 보고됐다.

돌봄교실 확대 정책에 따라 이용을 원하는 경우 최대 수용을 허용하다보니 많은 학생들을 동시에 돌봐야 한다는 어려움, 과밀교실도 상당수이며, 시설부족의 문제점도 지적됐다.

돌봄교사들은 부모가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교육 정책이 되려면 ‘통일된 업무 매뉴얼 마련, 동일 근무시간과 임금 체계 개선, 대체 인력 확보, 시설 확충 등이 보완돼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