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학생들이 자신의 전공과목보다 영어 공부에 투자하는 시간과 비용이 두 배가 더 많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원장 박영범)에서 조사한 ‘대학생의 교육투자에 따른 희망임금과 취업 선호도’에 따르면 졸업을 앞 둔 국내 4년제 대학 3~4학년 재학생들의 주당 평균 공부시간이 8.89시간이며, 그 중 영어공부 시간이 3.94시간으로 가장 많다고 드러났다. 또한 사교육비 지출 역시 대학생들의 연간 사교육비 평균 20만 5천 원 중 영어공부를 위한 지출이 연간 10만 2천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공무원 시험 공부 시간 2.4시간, 전공 공부 시간이 약 2시간인 것으로 드러났으며, 제2외국어나 취업·창업을 위한 교육훈련 시간은 각각 0.5시간, 0.1시간으로 낮았다.

우리나라 대학생들은 졸업 시기가 다가오면 취업이나 진학을 위한 학업에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느라 바쁘다. 대학생들의 전공 공부에 대한 투자는 시간과 비용면에서 공무원 시험공부보다 적거나 비슷한 수준이며, 이는 대학생들이 전공을 비롯한 학교공부 이외에도 취업이나 진학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3~4학년 학생들의 이와 같은 영어 집중현상은 취업과 무관하지 않고, 취업 역시 영어에 집중되어 있는 현실로 해석된다.

성별로 살펴보면, 총 공부시간은 여학생이 9.74시간으로 남학생 8.39시간에 비해 다소 많았으며, 교육 종류별로 성별 평균시간을 살펴보면, 전공 공부와 영어 공부시간은 남성이 다소 높았고, 제 2외국어와 공무원 시험 공부시간은 여성이 다소 높았다.

교육 종류별로 성별 사교육 비용을 살펴보면, 모든 항목에서 여학생의 지출이 많았는데, 전공 사교육은 남학생이 3만 9천 원, 여학생은 6만 2천 원으로 여학생이 다소 높았고, 영어 사교육 비용은 남학생 7만 9천 원, 여학생 14만 1천 원으로 2배 정도로 차이가 났다. 공무원 시험 사교육 비용에서도 남학생 2만 7천 원, 여학생 6만 7천 원으로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교육 종류별로 소재지별 평균시간을 살펴보면, 전공 공부와 공무원 시험 공부시간은 서울지역 학생이 다소 높았고, 영어 공부시간은 지방대학 학생들이 서울, 수도권보다 더 많은 투자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교육 비용을 살펴보면, 수도권 학생들이 전공과 영어 교육에서 타지역에 비해서 많은 비용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 계열별로 살펴보면, 전공 공부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계열은 교육 계열이며, 전체 계열 중 자연계, 공학계열 순으로 영어 공부에 투자하는 시간이 높게 드러났다. 전공과목 사교육비를 많이 지출하고 있는 계열은 교육계열로 16만 2천원으로 평균값보다 3배 이상 많은 지출을 보이고 있었고, 영어 사교육 비용이 많은 계열은 자연계열과 예체능계열로 각 18만 4천원이다. 예체능계열의 사교육 비용 중 대부분이 영어 사교육 비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