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초ㆍ중ㆍ고교생들은 평균 8.5시간만 독도 수업을 받아 교육부의 연간 의무교육시간인 10시간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광주, 강원도 소재 학교들은 역사관이 본격적으로 형성되는 고교생에게 권장시간의 절반 수준인 연간 5시간만 독도에 대해 가르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독도 의무교육을 실시한 교육부는 최근 일본의 역사 왜곡에 맞서 독도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일선 교육 현장에선 이러한 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

지난달 30일 새정치민주연합당 김태년 의원실 자료에 의하면 '2013년도 학교 교육과정-독도 수업 실시 현황'에 따르면 교육부가 지난해 전국 초ㆍ중ㆍ고교의 평균 독도 교육시간을 조사한 결과 각각 9시간, 8.1시간, 8.4시간에 그쳐 10시간을 채우지 못했다.

조사 대상은 전국 초등학교 5ㆍ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1학년 등으로 이들 학년에 주로 역사 교과 수업이 편성되기 때문이다. 독도 교육시간은 동북아역사재단 등의 독도 학습 교재를 활용한 교실 수업과 체험활동 등이 포함됐고 학습 내용은 주로 독도의 중요성과 영토를 둘러싸고 갈등이 일어나게 된 역사적 배경 등이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소속 초ㆍ중ㆍ고교가 모두 10시간 이상 교육을 실시한 곳은 독도가 소재지인 경상북도교육청과 대구광역시교육청 단 2곳뿐이었다.

광주는 초ㆍ중ㆍ고교생에게 평균 6.1시간으로 가장 적게 독도 교육을 실시했고, 대구는 12.2시간을 편성해 가장 많았다.

특히 일부 시도교육청 소속 고교는 사실상 독도 교육을 등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5.3시간) 강원도(5.8시간) 서울(5.9시간) 등 3곳은 권장교육시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교육부 관계자는 “최근 초ㆍ중ㆍ고교 전체 교과서의 독도 관련 서술을 재확인하고 오류를 수정하는 작업을 마쳤다”며 “이번 독도 교육 실태 조사를 통해 시도교육청에 올 신학기에는 독도 의무교육시간을 지키라는 지침을 내리고 재차 강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학교에선 독도 교육에 대한 강조는 원칙적으로 동의하지만 이를 시간으로 강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한다. D고교 관계자는 “결국 독도 수업을 늘리면 다른 과목 수업시간은 줄어드는 만큼 학부모의 반대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교육부는 일본의 역사 왜곡이 지속되자 2010년 독도 교육 강화 방안을 수립한 데 이어 2011년 2월 독도 교육 내용 체계를 마련해 지난해부터 모든 국ㆍ공립학교와 사립학교의 초ㆍ중ㆍ고교생에게 10시간 독도 교육 의무화를 처음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