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구 관내 A 초등학교에서 8월 15 '광복절'을 '건국절'로 명칭을 바꾸자는 서명을 받아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A 학교가 ‘건국절 제정을 원하는 3만인 서명’ 용지를 아이들에게 돌려 서명을 요청하면서 학부모들과 일선 교사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것.

이들은 이러한 서명이 학급 단위에서 이루어져 학습권 침해는 물론 편향된 역사교육에 공교육 기관의 권위를 남용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 모 학부모는 "정치조직(뉴라이트)에서 주장하는 '건국절' 운운하는 주장을,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 학교라는 공공 영역에서 서명하라고 하는 것이 과연 교육자로서 올바른 태도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최 모 학부모는 "광복절을 건국절로 바꾸자는 매우 정치 편향적이며 반교육적인 서명을 받았다는 얘기를 듣고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면서 "아무것도 모르는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서명을 받은 책임자를 분명히 밝히고 그에 걸맞은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대한민국의 헌법을 부정하는 서명운동에 어린 초등학생들까지 동원한 것은 비교육적인 범죄행위로 교육자가 행할 수 없는 행위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인천 전교조지부는 "관내 전체 학교에 시정 공문 시달을 인천시교육청에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시교육청은 일부 학교의 문제로 전체 공문을 시달하기에는 부담이 크고 학교 이름을 알려주면 개별 지도하겠다"는 입장이었다고 밝혔다.

인천 전교조지부는 "관내학교의 정치적 중립성 및 교육과정 정상적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시교육청은 문제 초기 단계에서 주의를 촉구하고 재발 방지를 요청하는 공문을 시달함으로써 개별 학교의 일탈을 바로 잡을 책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립학교는 정치적 편향성이 있는 행사에 학생을 동원할 수 없다"면서 "다양한 정치적 입장, 역사적 해석에 대한 강연회 등은 학교장 판단에 따라 안내할 수 있으나 전적으로 방과 후에 학생이 자율적으로 참가하는 것으로 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원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