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봉명중 부설 방송통신중학교 등 전국 6개 방송통신중학교가 지난 9일 동시에 입학식을 치렀다. 2013년 처음 신설된 대구고, 광주북성중에 이어 대전 등 전국 4곳에 방송통신중학교가 추가 신설됐다. 대전 지역에는 대전봉명중, 경기 지역에는 수원제일중과 호원중, 경남 지역에는 경원중에 부설로 방송통신중학교가 세워졌다.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다른 여러 이유로 학업의 기회를 놓친 이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평생교육의 이념을 정착․확산시키자는 취지로 시작된 방송통신중학교는 대부분의 사이버 학습과 한 달에 2회 실시하는 출석 수업으로 직장인들도 일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다. 일반 중학교의 80% 수준의 교과과정을 이수하면 일반 중학교와 동등한 자격의 졸업장을 취득할 수 있어 배움의 갈증을 느끼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한편 지난 9일 개교한 수원제일중 부설 방송통신중학교에서는 전국 최고령자 한○○씨(만 79세)가 입학했다. 9남매 중 장녀로 그 시절 누구나 그랬던 것처럼 교육에서 항상 소외를 받았던 여성들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한 씨는 인터뷰에서 “나 말고도 여동생 세 명이 동시에 입학을 하게 되어 너무 기쁘고, 오랜만에 다시 공부를 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며 벅찬 마음을 표현했다.

2013학년도 첫 방송통신중학교가 개교한 대구와 광주 지역은 2014학년도에도 성황리에 모집이 마감이 되었으며, 마감된 이후에도 계속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선착순이었던 광주북성중 부설 방송통신중학교는 모집 시작 50분만에 정원이 마감되어 어렵게 발걸음을 한 많은 어르신들을 되돌려 보내야만 했던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구고 부설 방송통신중학교는 특별히 다른 방송통신중학교와는 달리 연중 청소년반을 따로 모집하고 있다. 학업중단 학생들에게는 학업을 계속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며, 주 2회 출석수업으로 개인별 맞춤형 심리상담과 치유 및 인성, 진로교육 등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