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직업능력개발원(KRIVET)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청년층의 임금수준은 수능 등급과 정비례하는 것으로 드러나, 한국사회가 과도한 입시경쟁에 빠질 수밖에 없음을 보여줬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박천수 선임연구원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취업 청년층은 수능 평균등급이 1등급 상승하면 희망하는 최소임금이 3.9% 정도, 실제 임금은 2.7% 정도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능 등급이 높을수록 높은 임금을 원하고, 실제로 높은 임금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고졸, 대졸, 대학원졸 등 단순한 학력의 차이는 희망하는 최소임금이나 실제임금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방의 4년제 대졸 취업자보다 수도권의 전문대졸 취업자나 고졸 취업자가 더 높은 임금을 받는 경우도 있는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단순한 고졸, 대졸, 대학원졸 등의 학력 차이만으로 임금수준이 결정되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는 것으로 분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수능 등급에 따라 청년층의 임금수준이 결정된다는 조사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수능 등급과 밀접한 학벌이 청년층의 임금수준을 결정하는데 일정한 영향을 주고 있음을 알 수 있어, 우리 사회가 학벌주의에서 쉽게 빠져 나오지 못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이 보고서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중․고등학생 6천여 명을 10년 이상 추적 조사하는 종단면 조사, ‘한국교육고용패널조사’ 데이터를 활용해 연구 발표됐다. ‘한국교육고용패널조사’는 현재 10차 조사를 완료하고, 11차 조사를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