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전국 초등학교 1·2학년 학생을 오후 5시까지 무상으로 돌봐주는 '초등돌봄서비스'에 대한 문제제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학생들은 몰리고 있지만 정작 일부 학교들은 아이들이 지낼 교실조차 마련하지 못하는가 하면 규모가 작은 학교들은 아예 돌봄 교사도 배치되지 않으면서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하겠다는 당초 취지가 퇴색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인천 S분교 한 학부모는 “이번에 입학하는 아이들이 2명으로 1,2학년 총 4명밖에 안 되는 학교다”면서 “분교장께서 학생이 8명은 돼야하는데 인원이 안 돼 올해부터는 돌봄이 선생님이 못 오실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방과후 학원을 보내봤지만 학원에서도 적자 운영이라 차량을 보낼 수 없다고 한다”면서 “큰 학교에서만 가능한 법은 차별이다. 작은 학교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경기 A 초등학교는 교실 당 전년도 20명 수용에서 25명 수용, 기존의 돌봄교실도 인건비 축소로 운영이 어려워지고, 도시락을 자비로 사먹어야 할 처지다. 추가적인 인력을 정규 교사로 대체하고 교사에게는 수당 대신 승진가산점만 제공돼 담당교사를 구하기도 어렵다.

㈔좋은교사운동은 "정부는 수요 조사에서 나타난 총량에 맞춰 공급에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지역별로는 편차가 심하다"며 "인구 밀집지역의 학교는 교실 부족과 수용 인원 과다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과밀학급 상태인 학교 상황은 더욱 어렵다"며 "정부는 지역별로 나타나고 있는 문제를 보다 면밀하게 조사해 지역별 맞춤형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배원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