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초·중·고 교사들이 표준화되고 획일화된 학교수업을 지적하며 수업과 평가 방식을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8일 새교육개혁포럼(상임공동대표 안양옥)과 한국교원대 인성교육중심 수업지원센터(센터장 겸 교육연구원장 강성주)는 ‘신학기, 수업을 바꾸자’를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 참석한 교사와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교육이 ‘듣고, 외우고, 시험보고, 잊어버리고’를 반복하고 있다면서 수업현실과 평가 문제점 등을 지적했다. 특히 표준화와 획일화된 기계적인 학습 목표 중심 수업, 주제나열식 수업, 많은 학습 양을 배워야 한다는 학습부담 지배와 흥미 저하, 수치화된 결과 중심의 줄 세우기 평가 방식 등을 문제로 꼽았다.

이들은 개선 방안으로 ‘새로운 수업과 평가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수업을 재디자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업 디자인 실천 사례 발표를 통해 ▲학생 스스로 학습속도 선택할 수 있는 ‘거꾸로 교실’로의 전환 ▲학습량 적정화 및 교육본질과 핵심을 담을 수 있는 ‘개념지도 만들기’ ▲표준화된 수치 점수 계량화 평가 탈피, 개인성장 포트폴리오와 루브릭을 활용한 개인 성장 및 인성을 돕는 평가방법으로의 혁신 ▲고급정보 찾아가는 길라잡이 및 학습조력자로 교사역할 변화 ▲짝을 지어 질문하고 대화하며 토론하고 논쟁하는 하브루타 방식으로 수업 전환 등을 제안했다.

이날 특강을 한 조윤경 이화여대 교수는 “융합은 힐링이다”면서 "'융합'은 창조의 세계로 이끌 뿐 아니라 양 극단에 치우친 편협한 시각으로 인한 갈등을 해결해 주는 치유의 힘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창의·융합·인성을 함양하기 위해서는 ▲자기눈으로 읽기('디테일'에 대한 관심) ▲그리기·쓰기(몸과 손으로 이해. '생각의 지연' 과정) ▲감정이입(자기의 문제로 대입해서 생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제 강연을 한 이원춘 안산 성호중 수석교사는 학교수업의 가장 큰 문제는 획일화된 수업방식으로 인해 창의적 논리적 사고의 부족과 인성의 부재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하고 ▲가르침과 배움이 조화되는 수업 ▲학생 성장의 패턴을 파악하고, 성장하도록 프로세스를 가르치는 수업실천 ▲교사들은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을 개발해 학생 중심의 수업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학부모의 수업 참관을 없애고 학부모와 교사가 협동해 수업을 만들어 가는 '학습 참가'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교사는 "융합 교육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교과과정만 융합하는 것이 아니라 그에 상응하는 교수방법과 평가방법이 같이 수반되어야 한다"면서 "학생,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가 하나가 되고 리더로서 역량을 발휘하는 새로운 학교 모델을 창출해야 특색 있는 학교, 질 높은 교육을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정민 인천 장도초 교사는 우리의 교육은 학습내용과 양의 과다, 질리는 뷔페 음식 같은 수업, 수치화된 결과 중심의 평가 등이 여전히 고질적인 문제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여 교사는 ▲능동적인 학습 환경 제공을 위한 거꾸로 교실 ▲개념지도를 통한 메타개념과 교차개념 등을 토해 보다 유기적인 학습망 ▲루브릭을 활용한 평가로 학습자의 장점을 찾아내고 성장을 돕는 평가, 학습자의 주의 집중 시간 및 학생참여 중심으로 학습에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교사의 역할 및 생각의 흐름을 열어주고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는 통합 수업으로의 인식 전환 필요성을 제시했다.

전성수 부천대 교수는 "미국 등에서 우리나라의 교육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은 한국의 교육열이지, 교육의 방향, 교육시스템이 아니다"면서 "유대인 교육이 성공한 배경인 하브루타 방식으로 우리나라의 교육을 바꾸는 것이 수업 변화의 핵심 키워드였다"고 강조했다. [배원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