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보호와 안전한 교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배움터지킴이가 예산논리에 밀려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

경기도 일선 학교들의 2014년 배움터지킴이 채용공고를 보면 1일 3시간 미만(주 15시간 미만) 근무형태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는 최근 자원봉사자로 배치한 '학교배움터지킴이'가 노동법상 근로자로 인정받으면서 배움터지킴이에 대한 처우개선 논란이 확산되자 근로관계법망을 피해가는 편법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 경기 s초등학교 학부모는 "얼마 전 학교에 갔다가 배움터지킴이 선생님은 계시지 않고 배움터지킴이 부스만 덩그러니 놓여있는 모습을 봤다"면서 "하교시간이 지나 아이들이 위험하게 뛰어다니고 심지어 좁은 골목에서 교통지도 및 낯선 사람들의 학교 방문 확인하는 절차가 이루어 지지 않고 있었다"며 걱정했다.

그는 “지킴이 부스 앞에서 경찰서 등 각 단체에서 기념사진 찍고 했던 일이 불과 1년도 않됐다”며 “올해부터 지킴이 선생님 예산이 줄어들었고 하루 근무시간도 3시간 미만이라는 데 학생들이 언제 어느 때 위험한일이 일어날까 불안한 심정이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저임금으로 하루에 3시간 근무 지킴이 선생님 구하기도 힘들다고 들었다”면서 “비용 들여서 지킴이 부스 설치해 놓고 제대로 활용 못하면 무슨 소용인가. 아이들 안전을 우선시하는 곳에 교육 예산 편성을 먼저 생각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배움터지킴이 A모씨는 "아이들 안전보호에 구멍이 발생할 것이다"면서 "지킴이 1명 근무하면 3시간 미만, 2명 근무하면 6시간 미만인데 나머지 지킴이 없는 시간은 그야말로 취약시간대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생의 안전과 학교 폭력의 예방을 위해서는 학생들을 위한다는 봉사정신이 필요하지만 최소한의 적법한 근로자대우와 아이들 안전과 인성교육에 기여하는 학교구성원으로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배원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