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지역 자율형 공립고인 대전고가 예비 고교생을 대상으로 편법 선행학습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4일 전교조 대전 지부는 대전고가 대전시 교육청의 선행학습 중단 권고에도 불구하고 편법으로 선행학습을 이어가려 시도했다며 책임자의 문책과 감사를 요구했다.

 지난달 9일부터 24일까지 1차 선행학습을 실행해 관련단체의 반발을 샀던 대전고는, 대전시 교육청의 선행학습 중단 권고에 예정되었던 2차 선행학습은 취소했으나, 대신 동창회와 학원을 이용한 편법으로 선행학습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총동창회의 지원으로 시내 모 대입 학원에서 학생들이 국영수 고교예비과정을 듣도록 유도해 사실상 선행학습 하려고 한다는 게 전교조 측의 주장이다.

 이에 대전고 관계자는 “학교는 장소만 제공했고, 모든 진행은 총동문회가 주관하고 있다”며 “선행학습이라 하지만 EBS교재만 사용했고 하지 않으면 학부모들의 반발도 무시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인 공교육정상화촉진특별법이 의원입법 추진 중이고 교육부 또한 선행학습금지법 시행령을 준비 중인데, 현 국회의장이 동창회장인 학교가 선행학습에 앞장서고 있다.”며 비판했다. 대전고 총동창회장은 강창희 현 국회의장이고, 박병석 부의장 또한 대전고 출신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