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성교육이 매우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OECD의 2009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 의하면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지적능력은 최상위권이지만, 타인을 배려하고 함께 일할 수 있는 능력 등 ‘사회적 상호작용능력’은 최하위수준으로 나타난 바 있다. 정작 학교교육의 가장 중요한 목표라 할 수 있는 인성교육에 미흡하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원장 백순근)에서 실시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많은 학교들이 인성교육을 실시하지만 현실적인 대안을 찾지 못하고, 그저 학교교육계획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학교 인성교육의 가능성으로 ▲학교의 소규모화와 인격적 관계형성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지속적 지원과 가치전통으로의 입문 ▲지역의 연계 한계와 부모교육의 지속적 확대 등을 제시했다.
 
 또한, 인성교육을 함양하는 방향으로 교육과정과 수업을 재구조화하기 위해서 전 지역의 우수사례들을 확인하고 이를 면밀하게 연구하여 자신의 학교와 수업에 창의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자료 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또한, 연수에서 워크숍 등을 통해 교사들이 직접 고민하고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의 노력을 기할 수 있도록 연수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인성교육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교과 영역을 조사한 결과, 도덕/윤리교과, 예체능 교과 등으로 나타났다. 봉사활동, 동아리활동 등 창의적 체험활동 영역도 인성교육에 큰 영향을 주지만,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서는 현재 현장에서의 기여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인성교육에 대한 관심과 실천 정도에 있어 학교장의 의지 및 교사의 열의는 높은 반면, 학교 전반에 걸쳐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기보다는 열정 있는 개별 교사의 개인적 수준에서 머물고 있고, 성과를 강조하는 훈화나 강의 방식의 교육 수준에서 머무르고 있다는 점이 큰 문제로 밝혀졌다. 인성교육을 교과공부와 따로 분리된 관점에서 바라보는 부분에 있어서도 한계를 지적했다.

  인성교육에 있어 교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학교에서 긍정적 역할모델이 되어야 하며, 도덕적인 교실 분위기 조성, 학교 밖에서 학생들이 봉사활동이나 모임, 동료 간 상호지도 등을 통해 좋은 인성을 실천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이 요구된다고 보았다.

 한편, 인성교육에서 가정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게 지적되고 있다. 맞벌이 가정에서 자란 학생이 외벌이 가정에서 부모의 보살핌을 받은 학생보다 인성 수준이 대체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긍정적인 부모의 지지는 부모나 형제자매와의 가까운 관계, 높은 자아 존중감, 학업적 성공, 그리고 도덕적 발달과 관계가 있다.

 많은 학부모들이 인성교육에 있어 학교보다는 가정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그러나 점점 맞벌이하는 부모가 많아짐에 따라 가정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가정에서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학생들의 기본생활습관과 관련된 문제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가족시간을 확보하고, 다양한 가족활동 지원을 강화하여 가정의 교육적인 기능을 회복하도록 도와줄 필요가 있다.

 부모들은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인성교육에 더 큰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가정과 학교와의 원활한 소통 및 연계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