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학습은 1~2주 전에 간단히 예습을 하는 형태가 아니라 최소 1개월을 기준으로 계획적으로 학교교육과정보다 앞서 준비하는 것을 뜻한다. 한국교육개발원의 연구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선행학습을 실시하는 과목에는 영어와 수학이 가장 많았고, 영어 선행학습 참여여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에는 특히 지역과 가구소득의 영향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학부모들이 사교육에 매진하고 학원에 다니는 이유 중에서도 ‘선행학습’이라는 이유가 가장 컸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학부모들이 학원 교육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다. 미리 준비해놓으면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궁극적으로 나아가 더 큰 직장, 밝은 미래를 가질 수 있다는 기대심리가 있어서다.

 선행학습을 하는 이유를 살펴보면, 학교 수업을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는 의견과 학부모들의 불안심리 등이었다. 하지만 통계분석 결과 선행학습이 실제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처음부터 학습태도가 좋은 학생이어야 하고, 외부에서 강압적으로 시키는 것 보다 자발적인 동기 유발이 되면서 오히려 성적이 오른다는 결과가 나왔다.
오히려 의존적 학습으로 흘러가면서 선행학습이 역효과를 낳기도 한다는 결과가 드러났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는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요인은 ▲지나치게 어려운 시험 ▲정상적인 교육과정 수준을 뛰어넘는 대학별고사와 대입전형 ▲수요자의 경쟁과 불안 심리를 자극하여 선행학습 수요를 조장하는 마케팅 ▲학부모들의 경쟁과 불안심리 등으로 꼽았다.
또한, 교내 경시대회에 대한 부담이나 학원에 비해 개별적인 관심이 부족한 학교 교육의 실태가 선행학습 유발 요인에 속하기도 했다.

 한편, 선행학습의 실태 분석에 따르면, 학교급별 영어나 수학 선행학습 경험을 전체적으로 80% 이상이 선행학습을 한 경험이 있다고 드러났다. 고등학교로 올라갈수록 선행학습 비율이 높고, 국제중에 진학한 학생들이 선행학습 경험이 더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어머니 교육수준이 대졸인 경우가 고졸이하나 대학원 졸업인 경우보다 비율이 높게 드러났다.
선행학습 미실시 이유에는 선행학습이 없이 학교 교과과정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고, 오히려 수업진도에 맞는 복습이 더 중요한 것 같다는 이유로 밝혀졌다.

 앞으로 학교에서는 기초부터 응용까지 학습목표별 완결 학습 체제 구축과 수업 진도 속도 검토 및 교육과정 재구성이 필요하다. 수업진도속도와 관련하여 국가 교육과정의 양이 지나치게 방대하다는 지적은 여러 번 나왔으므로 국가 교육과정의 양이 적정한가를 현장 전문가들과 검토해 시급히 개선해야 할 것이다. 이외에도 수업 시간에 자유롭게 질문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 학생 개인 수준별 지도 여건 마련 및 지도 강화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