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학교 운영으로 논란을 빚었던 인천해밀학교가 편법 교장공모제로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인천시교육청은 지난달 28일 오는 3월 1일자 초·중·고등학교 교장 공모제(초빙형, 내부형)를 공고한 바 있다.

인천해밀학교는 시교육청의 공고에 따라 교장 공모에 응했고 이 과정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

이 학교는 대안학교의 취지와는 달리 지난해 10월 예비교육과정 중 학업중단 위기 학생들이 지키기 어려운 엄격한 학칙 규정을 적용해 47명의 학생을 입학 거부하는 등 물의를 일으킨 끝에 인천시교육청의 감사를 받았고 교육청은 교장 및 전현직 교감등에게 경징계의 결로 징계를 마무리해 면죄부를 줬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여기에 교장 공모제로 또다른 파행, 편법적인 행태가 구설수에 오른 것이다.

제보에 따르면, 전문직 출신인 모 교감에 대한 특혜성 자격부여가 단초가 되고 있다. 징계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교장 뿐만 아니라 관리자인 교감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는데 오히려 교장공모제라는 절차를 거쳐 교감이 승진을 꾀하는 것은 전국규모 내부형 공모 교장제도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미 주의 처분을 받은 현직 교감이 교장공모에 응모하면서부터 사단이 나기 시작한 이번 교장 공모제는 “인천시교육청이 제식구 감싸기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시교육청이 ‘교원(교장, 교감, 교사)은 인천해밀학교 근무경력과 관계없이 지원 가능’하도록 적시해 해당학교 교감도 응모할 수 있게 자격제한 조건을 낮춘 것은 인천시교육청의 제식구 감싸기는 물론이고 도덕적 해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인천시교육청은 "경고·주의는 행정처분으로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도 "주의 처분은 징계가 아니어서 절차상의 문제는 없다"면서 "다만 개인적 자질, 역량, 도덕성을 따지는 그런 부분은 교육청이나 위원회에서 판단할 문제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인천시의회 노현경 교육의원은 "절차상 문제가 없을지는 모르지만 해밀학교가 2년동안 논란이 된것은 교장이 중심이지만 교감도 중간 관리자로 책임이 없지 않기 때문에 그 학교에 다시 응모하는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노 교육의원은 "공모형 교장에 대해 공정했는가, 적격한 사람이 됐는가를 반드시 짚을 것이다"라고밝혔다. [배원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