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부모, 이웃 등 위계에 의한 폭력이 청소년 문제행동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중·고 청소년을 중심으로 관련 정책이 이뤄지면서 초등생의 문제행동은 교사지도에만 의지하고 있어 제도권으로부터의 보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청소년 문제행동 저연령화 실태 및 정책과제'를 통해 “청소년 문제행동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문제를 일으키는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어 시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청소년문제행동 저연령화 관련, 저연령층(초등생, 중등생)을 대상으로 한 전국조사 결과 교사, 부모, 이웃 등 위계에 의한 폭력이 다른 모든 변수에 비해 평균 3배 이상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부모폭력을 경험한 집단이 다른 문제행동을 경험하는 경우가 부모폭력을 경험하지 않는 집단이 문제행동을 경험할 경우보다 초등학교는 평균 5배 이상, 중학교는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폭력을 경험한 집단이 다른 문제행동을 경험하는 경우가 교사폭력을 경험하지 않는 집단이 문제행동을 경험할 경우보다 초등학교는 평균 3배 이상, 중학교는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초등생은 위계에 의한 폭력 피해경험이 한 단위 증가할 때마다 가해 행동을 할 가능성이 2.069배 커지고, 확률적으로는 106.4%씩 증가했다. 중등생은 2.819배, 확률적으로는 181.9%씩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생은 위계에 의한 폭력 피해 경험이 한 단위 상승할수록 다른 문제의 피해집단이 될 가능성이 2.245배 증가, 확률로는 124.5%씩 증가했다. 중등생은 피해집단이 될 가능성이 2.558배, 확률적으로는 155.8%씩 증가했다.

김영한 선임연구위원은 또래 친구들 간의 폭력 등의 문제해결에 정책을 우선순위로 두기보다는 청소년 문제행동을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가장 핵심적인 정책으로 ▲교사와 부모의 폭력을 막는 방법 ▲폭력으로부터 저연령 청소년을 보호할 수 있는 정책수단 ▲가정과 교사 폭력피해로부터 청소년을 치료할 수 있는 방안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요원인으로 제시된 비도덕적 행동, 심리적 불안감, 갈등적인 부모관계 및 친구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정책프로그램과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역량개발 프로그램, 유해환경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시·도교육청의 ‘최근 3년간 학교폭력 가해학생 조치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에서 2012년 사이 학교폭력 가해학생은 92.8% 증가했다. 학년별로 초등생 363%, 중학생 187%, 고등학생은 184% 로 저연령층의 학교폭력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배원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