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개발원은 지난 10일 ‘창의․인성교육을 위한 학교 공간 조성 전략’을 주제로 교육시설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백순근 한국교육개발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교육환경은 제3의 교사이고, 우리가 교육 시설이나 설비 등 환경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며 “교육환경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알고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대창의성연구소의 임선하 소장은 ‘창의·인성교육을 위한 미래 전략’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인성과 창의성은 하나이고, 교육과정에 있어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분별성을 갖고 실천이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목표수준에서만 설정되었을 뿐 구체적으로 계획되거나 실천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창의성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고 밝혔다.
임소장은 이어 교육은 ’미래를 위한 행위‘라며 미래 교육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하루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하면서 ▲문화적 물질적 수단의 활용 가능성 ▲문화적 매체에 대한 접근의 용이성 ▲의미 있는 사람들 사이의 상호 작용 ▲격려와 보상 ▲정신적 안정감 등의 조건을 제시했다. 특히 아이디어 경진대회의 효과나 24시간 개방된 창의 공간 조성 필요성에 대한 설명도 눈길을 끌었다.
창의성이 자극되는 심리 조건 중 하나를 어린이와 같이 다른 사람의 판단을 생각하지 않고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의 창의 인재들까지 활동할 수 있는 좋은 분위기 조성에 힘쓰는 것도 미래전략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경북 영주의 이산초등학교 신영숙 교장은 학교현장의 실제 사례를 제시하며 ISAN 교육이라는 교육 목표에 대해 설명했다. 신교장은 창의․인성 학교를 발전시킨 장본인으로 “국가교육과정 안에서 경쟁보다는 최대한 화합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는 “학생 중심의 수업이 되어야 하고, 지식 보유보다는 실천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적절한 공간이 조성되는 것도 시급한 문제이다”라고 밝혔다. 학생들의 인성교육과 직접 학습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소통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최대 목표라며 “교육방법을 나무라기보다는 달리면서 충전이 되는 자동차가 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우선이다”라고 당부했다. 입학하자마자 학생들에게 한그루의 소나무를 심게 하는 신교장의 교육방법도 눈길을 끌었다.
조진일 한국교육개발원 소장은 좀 더 실용적인 공간조성을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친구들과 이야기 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나 교실과 외부를 연결하는 발코니의 필요성, 교실을 구성하는 조명이나 바닥, 벽지 등의 질감도 고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질의와 응답 시간에는 행복한 학교 만들기에 관한 발표자와 참석자 간에 활발한 논의가 진행됐다. 개발원장은 “이번 포럼을 통해 미래교육환경의 발전을 위해 함께 고찰하고 실질적으로 나아갈 수 방법을 모색하고 구체화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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