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한국교육개발원에서는 제7회 '한국교육종단연구' 학술대회가 열렸다.

우리나라 중등학교 학생들이 어떠한 교육경험을 통해 성장하며, 대학 진학을 위해 어떠한 준비를 하고 있는지 등의 종단 자료에 기초해 연구한 사교육, 진로 및 취업준비, 대학생활 및 학업, 부모 교육 지원 등을 이슈를 주제로 열린 학술대회였다.

이번 학술대회는 최근 8년간의 '한국교육종단연구'와 9년간의 '학교교육의 실태 및 수준 분석 연구' 자료를 활용해 교육 분야의 주요 이슈와 쟁점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이날 주제 발표자로 참석한 최재성 성균관대 교수와 변수용 펜실베니아대 교수는 학생의 사교육 참여와 교사와의 관계에서 "학교 내 학생들의 사교육 이용 정도가 높을수록 교사들의 직업 만족도와 학생들이 인지하는 교사들의 노력 정도는 낮게 나타난다"고 전했다.

또한 "이는 사교육을 이용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공교육 내에서도 사교육에 따른 2차적인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강창희 중앙대 교수와 박윤수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론적으로 사교육의 효과는 성적이 우수한 학생, 평균적인 학생, 그리고 성적이 뒤처지는 학생에게 각기 다를 수 있다"며 "사교육의 성적 향상 효과는 평균적으로는 미미하였으나, 상위권 학생들에게 그 효과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발견하였다"고 전했다.

'부모 교육지원'에 관련해서는 청소년기 이후에도 자녀에 대한 관여 수준이 높은 '헬리콥터부모형'을 지적하는 발표가 있었다.

다른 비교집단과 사회, 경제적 배경의 차이는 없었으나, 자녀의 청소년기부터 성취압력, 통제, 학업적 지워니 높았으며 자녀 교육비 지출도 많았다. 그러나 자녀의 심리적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성취기대 수준은 낮고, 정서적 지원에서는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신종호 서울대 교수는 데이터 연구 결과 "부모 관여 수준이 높은 경우 자녀들은 진로를 구체적으로 인식하고 준비활동을 많이 하는 경향을 나타냈지만 진로의 외재적 가치를 우선하거나 타인의 결정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성인기로 전환되는 시기에 대학생으로서 건강한 진로의식과 진로활동을 위해서라도 부모로부터의 독립은 필요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부모들의 학습지도나 교육지워니 노력에 비해 효과적이지 못한 점과 효과적인 독서지도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