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초·중·고등학교에서 인성교육을 의무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국회인성교육실천포럼(상임대표 정의화 의원)은 26일 세미나를 열고 학교 교육에 인성 교육을 법제화하는 내용의 '인성교육진흥법' 제정을 추진, 초안을 공개했다.

초안에 따르면 학생들의 인성을 함양하기 위한 핵심 가치와 덕목을 교육하는 과정을 학교 교육 과정에 편성해 운영해야한다.

교육부 장관은 5년마다 인성교육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인성교육진흥위원회 등을 설립해 세부 정책을 심의하도록 했다.

개별 학교는 총예산의 일정 비율을 인성교육 예산으로 편성하고, 교육 내용을 교육감에게 보고하도록 했다.

교원은 인성교육 관련 연수를 연간 일정시간 이상을 이수해야 하고, 시·도교육감은 이를 관리하고 지도해야 한다.

또 교장 임용 및 교사 신규 채용 시 교원에게 요구되는 인성을 검증하기 위한 과정과 절차를 포함시켜야 한다.

인성교육 수업시수도 대통령령으로 정하고 사범대·교대에서는 인성교육 관련 과목을 필수로 이수토록 했다.

여야 의원 50여 명으로 구성된 인성포럼은 내년 2월 법안을 발의해 4월 중 통과시킬 계획이다.

이날 세미나에서 김중백 경희대학교 교수는 “학교가 학생의 다양한 능력을 길러주는 대신 성적이 모든 평가의 기준이 되어버렸고 그 과정에서 사람됨과 인성을 가르치는 노력은 뒷전으로 밀려나게 됐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현재의 성적지상주의는 우리 청소년들의 생활을 황폐화 시키고 있으며 과거에는 고등학교에서 주로 발견되었던 이러한 문제들이 이제는 중학교는 물론 초등학교에서 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성을 키우는 과정은 교과서를 통해 단순히 내용을 배우기보다는 대화와 소통, 그리고 결과에 구속 받지 않고 과정을 중시하는 전인교육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정창우 서울대 교수는 “학교, 가정, 공동체의 인성교육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법적․제도적인 뒷받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면서 “인성교육은 국가 및 지역사회의 협력과 참여 속에 다양한 사회적 인프라를 활용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배원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