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선생님이 전화를 하셔서, 하도 부탁을 하시니 어쩔 수 없이 몇 번 참가했다. 학부모회를 하면서 학교행사도 모자라, 이제 교육청 행사까지 끌려 다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서울시 교육청의 행사참여 강제로 인해 학부모들과 교사들이 반발의 글이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에 가득하다.

지난 20일 김형태 교육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문용린 교육감 취임 후 교육청 행사에 학생ㆍ학부모ㆍ교사 참여 강요가 부활했다고 고발했다.

자료에 의하면 문용린 교육감이 취임을 함과 동시에 서울시 교육청이 각종 행사에 참가할 학부모, 교사 수를 강제로 할당하고, 심지어 참석자의 휴대폰 연락처까지 보고하라는 공문이 협조요청이 아닌 지시사항으로 내려와 교사들은 물론 학부모까지 당황케 만들고 있다.

교사들은 참가자 조직을 강제하는 것은 장학과 지원이 아닌 교육활동 방해라고 하고, 학부모들은 담임교사의 부탁을 거절하기 어려움으로 억지로 행사에 참가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A중 교사는 “문용린 교육감이 업무정상화를 공약으로 내걸었다고 알고 있는데, 실제로는 오히려 전시행정이 증가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 각종 행사 및 연수 강제할당도 업무정상화는커녕, 교사들의 수업연구와 생활상담 시간을 빼앗는다는 차원에서 봐야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교사들의 경우, 2011년 교원단체와 교육청이 맺은 단체협약을 통해 각종 행사와 연수에 참여인원을 강제로 할당(참여)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문용린 교육감 취임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학교당 참여인원을 적시’하라는 공문에 따라 교사들은 학부모에게 일일이 읍소를 하게 되었다.

S학교는 지역교육청 담당 장학사로부터‘행복축제’라는 이름으로 학생참여를 요하는 업무메일을 받아 학생과 교사들을 교육감의 사전 선거운동에 동원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마저 나왔다.

김형태 교육의원은“교육청에서도 교육주체들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 애써야 하고, 이제는 유익한 행사가 많이 만들어지도록 애써서 강제할당이 아니라 스스로 참가하고 참여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김선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