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행정실무사들이 교원업무경감에 대해 명확한 업무 구분과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입을 열었다.

 가장 공감한 부분은 행정실-실무사-교사 간의 업무분장이 명확하지 않아 얼굴 붉히게 되는 일이 많다는 것이다. 협력해야 한다는 이유로 관리자들이 명확한 선을 긋지 않아 실무자간의 오해와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협조는 안되고 부탁들만 가득하다고 전했다.

 타 교직원뿐만 아니라 행정실무사들 간의 업무분장도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정 시기에 일이 편중되는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업무분장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부서별로 업무를 나눌 것이 아니라 전문 업무 위주의 업무분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서별로 업무를 나눈 경우, 각 부서의 업무 양도 다르고 전체적으로 공통되는 업무도 있어 불합리하다고 말했다. 또 할 일과 아닌 일을 구분하는 명확도가 떨어져 처리하는 정도가 달라 빈번한 피해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문제로는 교사 행정업무 경감이 무조건적으로 교사가 행정업무를 보지 않는데 있다는 잘못된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교사의 행정업무경감, 즉 수업연구와 수업에 영향이 없는 업무까지 실무사가 하게되어 정작 진짜 해야 할 일을 처리하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이는 아직까지 일부 학교에서 교원 행정업무경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데서 비롯됐으며, 단지 교원의 행정편의를 위한 것이 아님을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학교마다 상황과 실무사 배치 인원이 다름에도 상급기관에서 하달하는 내용을 잣대로 업무를 부여해, 학교 특성에 맞지 않아 생긱는 문제도 지적했다. 이는 관리자, 구성원, 교원이 바라는 욕구 수준이 다른데서 오는 비교와 차별 문제로 이어진다고 전했다.

 가장 힘든 부분으로는 행정실무사를 직업으로 택한 이유가 공부를 안하고 머리가 나빠서 라는 등의 편견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행정실무사 업무분장에 대한 공문이 오는 경우, 전문성을 가진 전문직이라고 말하지만 버젓이 ‘보조’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진실로 전문성을 가진 전문직으로 양성하고 싶다면, 먼저 전문성을 가진 자리로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장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