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정 학생들이 모두 학교생활에 문제가 많다는 편견을 탈피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한국교원대 석사학위논문(2013.8) 「다문화 가정 학생의 학교 적응 성공 요인 및 유형에 관한 사례연구」는 학교생활에 잘 적응한 다문화 가정 자녀들을 대상으로 심층 면담 및 사례 분석을 통해 학교 적응 성공 요인을 분석했다.

어머니가 베트남 출신인 국제결혼가정의 한국출생자녀인 학생 A는 한국인으로서 평범한 학교생활을 하면서 방과 후에는 다문화 가정 학생으로서 글로벌 브릿지 영재교육 및 이중언어교육을 받고 있다. 베트남에 자주 방문하여 친척들과의 유대감을 쌓고 있으며, 자신이 다문화 가정 학생임이 장점이 많다고 생각하고, 가정 형편에 대해서도 당당한 모습을 보이며 생활한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카자흐스탄 출신인 외국인 가정 중도입국 자녀인 학생 B는 입국하여 이중언어강사를 통해 한국어를 배웠고, 학급 친구들과 대화하면서 한국어 실력이 늘었다. 학급에서 발표하거나 활동할 때 실수가 많지만 열심히 하려고 해서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으며, 상황을 수용하며 밝게 생활하고 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북한 출신인 북한이탈주민가정 자녀인 학생 C는 15세에 입국했으나 한국 학교에 제대로 적응하기 위해서 중학교 1학년 과정부터 다시 수학했다. 한국의 문화, 외국어 등을 공부하는 것이 어려워서 정착 지원 도우미와 함께 공부하였고, 노력한 결과 학교 성적을 금방 올릴 수 있었다. 학습보다도 친구 사이의 관계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학급 친구들에게 자신이 북한에서 왔음을 밝히고, 속상한 일이 있을 때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되었다.

논문은 각 사례분석을 통해 공통된 성공요인으로 어머니 나라에 대한 태도, 교육에 대한 부모의 태도, 가족과 만남, 친구에 대한 공감과 소통, 성공 모델, 다문화 가정 학생 대상 프로그램 참여, 이중문화 활용, 모국의 교육방법 응용, 인정과 수용, 한국어 공부, 개인의 강한 의지, 회복탄력성, 철저한 자기 관리 등에 주목했다.

논문은 “다문화 가정 학생을 모두 결핍, 사회적 문제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강점을 지닌 가능성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함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