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학기제를 위해 중학교 교육 전체의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교육과정평가원 김진숙 박사는 “한개 학기 자유가 다른 학기의 불행으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며 중학교 전체 수업시수 감축이라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천시교육청(교육감 나근형)은 29일 인천하버파크호텔에서 새 정부의 핵심 교육정책인 행복교육 실현을 위한 ‘효율적인 자유학기제 운영방안’을 주제로 ‘2013 인천교육발전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자유학기제 도입에 따른 교육과정 운영 방안’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김진숙 박사는 “진로탐색 기회 확대, 체험·참여형 프로그램 강화, 교수·학습방법 다양화, 유연한 교육과정 편성·운영 등 자유학기제는 기존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방향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지금까지 교육의 확대·심화라 보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이어 “중학교의 자유학기제는 한 개 학기만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창의적 체험활동 등만이 아니라 중학교 전체를 돌보면서 또 자유학기 안에 이루어지는 활동 모든 것이 돌봐야하는 대상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유학기의 교과시간 감축편성 문제 등 개선사항을 지적했다.

우선 “자유학기 동안 감축된 교과 시간이 다른 일반 학기에 추가 이수케 해 다른 학기 교고시간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한개 학기 자유가 다른 학기의 불행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중학교 전체 수업시수 감축이라는 특단의 조치 없이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또 자유학기에 편성하는 특정 교과 및 교과 집중이수 문제를 지적했다. 교과 시수가 줄어들게 됨으로써 이수하는 교과수가 줄어들어 소수의 교과에 대한 집중이수를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대한 대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특히 아이들의 수업관리 어떻게 할 것인가?하는 평가 방안의 구체화를 언급했다.

중간고사와 학기말고사를 치르지 않는 상황에서 수행평가 등 어떤 방식으로든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 NEIS에 평가 결과를 기록하는 문제, 수행평가에서 일체의 지필식 평가를 제외하도록 할 것인가 등 구체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박사는 “자유학기 동안 배운 내용에 대한 결핍현상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 오히려 평가를 엄격해야 한다”면서 “수행평가를 통해 교과를 계속 견지하고자하는 노력하고 학습결손이 일어나지 않게 구조화된 계획을 세워야한다”고 조언했다.

인천시교육청 최영선 장학사는 “자유학기제에 대한 논의가 ‘진로교육이나 체험활동’에 국한되거나 ‘시험도 안 보고 한 학기 적용’으로만 끝나는 것은 아니다”며 “중학교 교육 전체의 근본적 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최 장학사는 자유학기제가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학교구성원의 이해와 협력이 필요하고 정책이 아닌 교육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학교 안의 교육 내실화가 중요하다”며 “학교 밖 생활은 충분히 고민했고 아울러 교육청이 고민해야 할 몫이다”며 인성교육 중심수업을 위한 교실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자유학기제 성패는 교육과정과 교과서를 구분하는 역량, 교사의 교과단원(교과서) 재구성 역량 등 교원의 교육과정 리터러시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배원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