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 표절로 1102명의 학생이 불합격된 것에 대해, 학생들은 소신껏 써도 표절로 판명날 것에 대해 두려움에 떨고 있다.

 학생들은 작성한 자소서를 유웨이, 카피킬러 등의 사이트에서 유사도 검사를 미리 테스트 하며 내용을 수정하고 있다.

 대교협에 따르면 현재 자소서의 경우 5%, 교사추천서의 경우 20%이상일 경우 ‘표절의심’수준으로 현장실사와 심층면접을 통해 표절을 확인하고 있다.

 이런 유사도 검사에서 ‘표절의심’으로 판명 나 재심사 대상자가 되면 10명 중 9명이 불합격 처리가 되고 있어 학생들의 불안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렇게 재심사 대상이 되면 대부분 불합격이 되기 때문에, 선량한 학생들은 혹시나 합격이 취소될까 우려하며 유사도검사를 미리 해보며 내용을 수정해야만 한다.

 문제는 유사도검사에서 표절이라고 나온 문장을 수정하다보니 학생들이 본래 쓰고 싶었던 취지와 거리가 멀어지면서 “문장을 고치니 내용이 산으로 간다”며 한탄하고 있다.

 그렇지만 내용을 수정하지 않으려니 합격취소가 걱정이고, 때문에 학생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유사도검사 사이트들의 신뢰성에 대한 문제도 있다. 어떤 곳은 너무 광범위한 범위에서 검색하기 때문에 문장 하나하나를 다 골라내 표절로 판정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측면으로, 서울의 한 고교 남학생은 입시학원에서 이번 자소서 표절로 불합격 된 것에 대해 “표절이 아니더라도 유사도가 높으면 너무 일반적인 이야기여서 점수 받기가 힘들다”는 얘기를 했다며 사교육에 대한 고민도 털어놓았다. 학생은 공부에서부터 자소서 작성까지 모든 것을 학원에서 관리를 받아야만 억울하지 않고 대학에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소연 했다. 입시학원들은 이런 불안감을 바탕으로 자소서를 대행 작성해주는 데 드는 금액, 학생이 작성한 자소서를 수정하는데 드는 금액을 구체적으로 밝히며 국문과를 나온 실력 있는 사람들에게 자소서를 맡겨야 한다고 홍보하는 현실이다.

 부정행위를 잡아내는 정당하게 경쟁을 치르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선량한 학생들이 받을 수 있는 피해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

장진영 기자